오승환-이대호, 막판 스퍼트로 기록 도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9.21 06: 00

오승환(32, 한신)과 이대호(32, 소프트뱅크)의 시즌 막판이 기록 도전과 함께 흥미롭게 흘러가고 있다. 얼마나 힘을 내느냐에 따라 거머쥘 수 있는 개인 기록들도 달라진다. 최근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두 선수의 막판 스퍼트에 큰 관심이 몰린다.
오승환은 올 시즌 일본무대 데뷔 시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56경기에 나가 35세이브를 따내며 센트럴리그 구원 부문 1위를 질주 중이다. 평균자책점도 1.93으로 안정적이다. 퍼시픽리그까지 포함해도 사파테(소프트뱅크), 히라노(오릭스, 이상 36세이브)에 이은 2위 기록이다. 후지카와 규지(시카고 컵스)의 이적 이후 뒷문이 불안했던 한신의 새 수호신으로 우뚝 섰다.
이대호도 소프트뱅크의 새 4번 타자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137경기에서 타율 3할2리, 18홈런, 6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반 득점권 타율이 다소 저조한 것이 아쉬웠지만 중반 이후로는 이런 약점도 지워내며 거액 투자가 잘못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물 오른 장거리포를 과시하며 팀 타선을 이끄는 핵으로 공인받고 있다.

이제 시즌이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두 선수는 의미 있는 기록들에 도전한다. 오승환은 세이브 기록들을 연이어 갈아치울 수 있다. 이미 한신의 외국인 투수 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운 오승환은 리그 기록도 눈앞이다. 36세이브를 기록하면 일본프로야구 외국인 데뷔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35세이브)를 경신할 수 있다. 이 기록은 2000년 게일러드(주니치)와 2011년 사파테가 가지고 있었다.
한편 36세이브 달성은 ‘절친 선배’인 임창용(삼성)을 뛰어넘을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임창용은 2008년 야쿠르트에서 33세이브를 기록했고 2010년 35세이브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선동렬 현 KIA 감독이 1997년 세운 한국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38세이브) 기록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관건은 팀 동료들이 얼마나 세이브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느냐로 보인다.
이대호는 3년 연속 20홈런에 도전한다. 8월까지는 다소 어려워 보였지만 9월 들어 홈런포를 가동하며 급격하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어느덧 2개가 남아 있다. 몰아치기에 능한 이대호임을 고려하면 이 고지를 점령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우타 거포 자원이 부족한 일본에서 3년 연속 20홈런 이상은 분명 의미가 적지않은 기록이다.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에서 ‘TOP 10’ 진입도 노리고 있다. 현재 이대호는 타율(6위), 최다안타(2위), 홈런(공동 8위), 타점(11위), 득점(공동 15위), 출루율(13위), 장타율(8위) 등에서 고른 성적을 내고 있다. 타점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10위권 진입이 눈앞이고 득점도 10위권과 4개 정도 차이다. 출루율도 차이가 그렇게 크지는 않다. 전 지표에서 고른 성적을 보인다는 것은 그만큼 이대호가 조용히, 꾸준하게 활약을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막판 좋은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는 만큼 달성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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