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야구] 광현-정호-현종, 스카우트 눈길 모인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9.21 05: 56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이하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의 핵심 선수들로 손꼽히는 김광현(26, SK) 양현종(26, KIA) 강정호(27, 넥센)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의 ‘표적’이 됐다. 스카우트들이 상당수 인천에 집결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사실상 ‘몸값 책정’의 마지막 무대가 될 가능성이 있다.
세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을 금메달로 이끌 주역들로 손꼽힌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대표팀 마운드의 원투펀치다. 김광현은 대표팀의 첫 경기인 22일 태국전을 비롯, 가장 중요한 28일 결승전을 책임질 예정이다. 양현종은 예선전 중 가장 중요한 24일 대만전에 출격 대기한다. 김광현에 못지않은 비중이다. 강정호는 내야 수비의 핵심인 주전 유격수이자 중심타선의 한 축이다. 올 시즌 활약이 워낙 좋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자연히 스카우트들의 눈길도 바빠지고 있다. 세 선수의 활약상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스카우트들이 아시아권 유망주들을 관찰하기 위해 아시안게임을 기다려왔다. 몇몇 팀들은 소속 선수들을 지켜보려는 의도도 있지만 분명 김광현 강정호 양현종은 가장 주목을 받는 선수들이다”라면서 “일본 쪽 스카우트들도 몇몇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즌 때부터 스카우트들의 많은 관심을 받은 선수들이기에 크게 놀라운 일은 아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김광현이다. 150㎞를 던질 수 있는 왼손 투수라는 소문이 퍼졌고 올 시즌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며 몸값이 올라가고 있다. 강정호는 ‘아시아권 내야수’에 대한 고정관념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파워를 바탕으로 한 방망이가 스카우트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양현종도 “구위 자체는 김광현에 밀리지 않는다”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김광현의 경우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경우 FA 7년 연차를 채워 포스팅 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 자격을 얻는다. 강정호와 양현종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해외 진출을 도전할 수 있다. 김광현은 스스로의 의지가 워낙 강하고 강정호 또한 소속팀 넥센에서 해외진출을 무작정 막지 않겠다는 상황이라 가능성이 높다. 두 선수 모두 구체적인 대비에 들어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양현종은 소속팀의 의중이 관건이긴 하지만 아예 막혀 있는 상황까지는 아니라는 게 야구계의 시선이다.
이런 양상에서 이번 대회 활약상은 몸값이나 영입 정책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한 관계자는 “대다수의 팀들이 세 선수에 대한 정보는 모두 가지고 있다. 시즌 막판까지 경기장을 찾는 스카우트들이 있기는 하겠지만 아마도 이번 대회가 실질적인 마지막 점검 무대가 아닐까 생각한다”라면서 “보고는 계속 올라갔겠지만 대회가 끝나면 최종 보고서를 작성해 본국에 보낼 팀이 생길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이 보고서가 포스팅 금액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대회에서의 모습은 중요하다. 소속팀들은 “헐값에는 보내지 않겠다”라는 입장을 고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때문에 세 선수의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명분을 세울 수 있는 포스팅 금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금메달 외에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시선도 있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