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U-16) 챔피언십 우승에 도전한 한국 U-16 대표팀이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최진철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U-16 대표팀은 20일(이하 한국시간) 태국 방콕에 위치한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서 열린 '2014 AFC U-16 챔피언십' 북한과 결승전에서 1-2 역전패를 당했다. 한국은 전반 33분 최재영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4분과 후반 21분 최성혁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8강과 4강에서 연장전과 승부차기를 소화한 탓에 체력적인 문제가 있는 북한을 공략하기 위해 한국은 전반전에 수비에 중점을 두고 경기를 운영했다. 굳게 닫힌 수비는 북한의 골을 허용하지 않았고, 전반 33분 최재영이 선제골을 넣으면서 승기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북한은 만만한 팀이 아니었다. 하프타임에 재정비를 한 북한은 후반 4분과 후반 21분 연속골을 성공시키면서 경기의 흐름을 가져왔다. 승기를 잡은 북한은 다시 분위기를 넘겨주지 않고 승리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당초 2002년 대회 우승 이후 12년 동안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한 한국은 이날 우승으로 아쉬움을 털어내려고 했다. 그러나 계획은 어디까지나 계획이었다. 12년의 아쉬움은 다음 대회까지 이어지게 됐다. 게다가 AFC U-16 챔피언십 최다 우승국 등극을 노리던 한국은 오히려 북한이 통산 2회 우승을 할 수 있게 해 공동 최다 우승국의 자리를 허용했다.
경기를 지켜본 누리꾼들은 "한국 북한, 잘 싸웠는데 아쉽다", "한국 북한, 그래도 이승우는 빛났다", "한국 북한, 이 선수들이 잘 커 주길", "한국 북한, 북한 침대축구에 눈살 찌푸려졌다" 등 다양한 반응을 내놨다.
북한 골문 안에서 한국 선수들과 북한 선수들이 충돌하고 있다./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