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펜싱] 전희숙, 남현희 넘고 4년 전 아픔 되갚았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9.21 18: 50

전희숙(30, 한국체대, 세계 8위)이 남현희(33, 성남시청)를 넘고 4년 전 아픔을 깨끗이 설욕했다. 
세계랭킹 8위 전희숙은 21일 고양실내체육관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플뢰레 4강전서 세계 14위 남현희를 15-7로 따돌리고 결승에 진출,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 반면 남현희는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얄궂은 운명이었다. 둘은 4년 전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4강서도 맞붙었다. 당시 전희숙은 2008 베이징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남현희에게 14-15 석패를 당해 동메달에 그쳤다.

희비가 엇갈렸다. 남현희는 금메달을 목에 걸며 단체전까지 2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2006 도하 대회부터 2연속 2관왕의 금자탑을 쌓았다. 반면 전희숙은 단체전서 금메달을 합작하고도 마음껏 웃지 못했다. 도하서 선배들에 밀려 개인전 출전 기회조차 잡지 못했던 전희숙은 절치부심, 4년을 기다렸지만 광저우에서 세계최강 남현희에게 무릎을 꿇어야 했다.
이를 악물었다. 다시 4년을 기다렸다. 전희숙은 대회 예선부터 5전 전승(2위)으로 기세를 올렸다. 반면 남현희는 3승 1패에 그쳐 예선을 6위로 마감했다. 전희숙은 예선을 끝마친 뒤 라이벌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남)현희 언니다"라며 복수를 벼렀다.
전희숙의 굳은 다짐은 준결승 무대서 그대로 나타났다. 1라운드 초반 남현희 발 펜싱에 고전했지만 이내 전열을 가다듬었다. 힘과 스피드를 동시에 앞세워 15-7의 낙승을 거뒀다.
전희숙이 아주 큰 산을 넘었다. 이제 금빛 찌르기만 남았다. 전희숙은 잠시 뒤 오후 7시 50분부터 중국의 러후이린(세계 11위)과 금메달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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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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