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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답답한 조직위, 좌석 겹쳐 관중 불편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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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인식 기자] 배드민턴 첫날인 지난 20일 정전 사태로 경기가 중단된 바 있던 계양체육관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또 일어났다.

21일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 단체전 8강, 여자 단체전 준결승이 펼쳐진 계양체육관. 경기 시작 전부터 작은 실랑이가 있었다. 좌석 문제가 발단이 됐다. 자원봉사자가 지정석에 앉아 있던 일부 관중들에게 자리 이동이 가능한지 물었고, 관중들은 이를 거부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각국 취재진이 몰릴 것을 대비해 조직위는 코트와 가까운 좌석의 일부를 미디어에 배정했다. 그리고 그 앞자리는 심판과 기술위원 등을 위해 할애했다. 그러나 200석 규모에 달하는 이 구역의 표가 경기 당일 현장에서 판매되어 그 자리에 관중들이 앉았고, 조직위는 혼란에 빠졌다. 일부 관중들은 불쾌한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계양체육관에 있던 미디어 담당 관계자에게 전말을 묻자 벌어진 일을 설명하려는 노력 대신 “기사를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부터 꺼냈다. 이어 “어디서 왔느냐?”고 물은 뒤 기자의 소속을 확인하기도 했다. 사태의 원인에 대한 이야기는 듣기 어려웠다. 이 관계자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다른 관계자에게 같은 질문을 하자 “티켓 판매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음을 일부 시인했다. 하지만 대화가 오가던 도중 앞서 만났던 관계자가 다가와 질문에 답하던 관계자를 황급히 어디론가 데려갔다. 경기 시간이 임박해 그 이상의 대화는 나누기 힘들었다.

처음에 만났던 관계자는 경기 진행 중에 다시 찾아왔지만,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궁금한 것들에 대해 추가적으로 질문을 하자 “말하기는 좀 곤란하다”는 식의 반응만 계속됐다.

가장 큰 피해자는 휴일을 맞아 배드민턴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이었다. 한 관중은 “예매를 하지는 않았고, 현장에서 표를 구매해서 들어왔다. 조금이라도 가까운 자리에서 보고 싶어서 비싼 돈을 주고 왔는데…”라며 황당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계양체육관은 지난 20일 정전으로 경기가 끊긴 데 이어 21일에는 경기를 마친 이용대(26, 삼성전기)가 "(에어컨으로 인한) 바람의 영향이 많았고, 조명 때문에 셔틀콕이 보이지 않아 플레이에 지장이 있는 부분이 많았다"며 경기장 시설 활용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내는 등 문제가 산적해 있다.

이제 각 종목의 경기가 시작되고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은 대회 운영에서 벌써부터 허점을 많이 노출하고 있다. 각 종목에서 공통적으로 선수와 관중, 미디어 관계자 등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개막 후에 생긴 조직위의 과제들이 조속히 해결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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