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효자' 양궁-볼링 가세, '金사냥' 가속 더한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9.22 14: 30

세계최강 대한민국 양궁과 볼링이 본격적인 금메달 사냥에 가속도를 더한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은 대회 3일 차인 21일까지 금메달 12개와 은메달 10개, 동메달 9개로 종합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제 육상과 수영 등 많은 메달이 걸려있는 종목이 시작되면 2위 중국(금 12, 은 9, 동 11)의 거센 반격이 예상되지만, 한국 대표팀도 전통적으로 강한 종목이 시작되는 대회 중반 무더기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23일부터 시작되는 양궁과 볼링은 우리 대표팀의 전략종목이다. 지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대표팀은 양궁 금메달 4개, 볼링 금메달 8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로 성과를 거뒀다. 양궁은 전 종목 석권, 볼링은 금메달 12개 가운데 8개를 가져올 정도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 늘어난 메달, 양궁 최강국 명성 입증할까
2002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개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던 한국 양궁은 2006 도하 아시아게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전종목을 석권하면서 양궁 최강국의 자리를 굳게 지켰다.
이번 대회 양궁의 가장 큰 변화는 컴파운드 종목의 추가다. 활 끝이 구부러지고 사람 힘으로 쏘는 전통적인 활이 바로 리커브(Recurve)이며 도르래 장치를 이용해 기계적인 힘으로 활을 쏘는 게 컴파운드(compound)다. 이제까지 국제대회는 리커브 종목만 치러졌는데, 최근 서구권은 컴파운드 종목이 활성화되면서 리커브 양궁 인구를 넘어선 상황이다. 컴파운드가 종합대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리커브는 여전히 한국이 최강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남자부 오진혁(현대제철) 구본찬(안동대) 김우진(청주시청) 이승윤(코오롱)과 여자부 정다소미(현대백화점) 이특영(광주광역시청) 장혜진(LH) 주현정(현대모비스) 모두 당일 컨디션에 따라 금메달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에서도 리커브는 총점제가 아닌 세트제가 적용되는데, 한국을 견제하기 위해 계속해서 양궁 룰이 바뀌고 있지만 안방에서 열리는 만큼 전종목 석권을 자신하고 있다.
컴파운드 종목은 한국 양궁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남자부 최용희(현대제철) 민리홍(현대제철) 양영호 김종호(이상 중원대), 여자부 김윤희(하이트진로) 석지현(현대모비스) 최보민(청원군청) 윤소정(울산남구청) 모두 금메달이 목표다. 이란, 대만, 인도 등이 아시아 컴파운드 선두주자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의 컴파운드 실력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 '금밭' 볼링, 바뀐 오일패턴이 최대 변수
볼링은 대한민국이 전통적으로 강한 전력을 유지하고 있는 종목이다. 지난 197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정식종목이 된 볼링은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은 금메달 2개와 동메달 2개,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은 금메달 4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획득했다.
이후 꾸준히 금메달을 수확해 온 볼링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전체 12개 금메달 가운데 8개를 휩쓸어가며 효자종목의 명성을 높였다.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도 값진 성과였다. 이번 대회에서도 볼링 대표팀은 금메달 8개 이상을 획득하는 것이 목표다. 단일종목으로는 가장 많은 수준이다.
남녀 간판선수인 최복음(광양시청)과 손연희(용인시청)은 다관왕을 노리고 있다. 이들 외에도 박종우(광양시청), 이나영(대전시체육회)의 컨디션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나머지 선수들도 모두 당일 컨디션에 따라 금메달을 노릴 수 있을 정도다.
아시아에서는 한국 볼링에 대적할 상대가 없다는 게 객관적 전력평가다. 그래서인지 아시아볼링연맹(ABF)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사용할 레인의 오일과 패턴을 바꿨다. 볼링은 레인에 깔리는 오일이 어떤 모양으로 도포되느냐에 따라 핀 공략이 달라지는 스포츠인데 그 만큼 오일과 그 패턴은 절대적이다.
아시아권에서 한국의 독주가 계속되자 이를 견제하기 위해 바꾼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 김대현 볼링대표팀 감독역시 "바뀐 오일 패턴에서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적응에 애를 먹고 있음을 내비쳤다. 달라진 환경에 얼마나 적응했는지가 승부처다.
대표팀 내부에서는 '만약 오일 패턴이 그대로였다면 전종목 석권도 가능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큰 변화가 일어난 것. 또한 지난 대회의 호성적과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라는 점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선수들이 강한 정신력으로 이겨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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