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폭발’ 다저스 타선, 가을 준비 완료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9.22 13: 42

LA 다저스 타선이 완벽하게 살아났다. 후반기 맷 켐프가 전성기로 돌아왔고, 주춤했던 야시엘 푸이그와 디 고든도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다. 1번부터 7번까지 피해갈 타순이 없을 정도. 지난해보다 강한 타선으로 포스트시즌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후반기 다저스의 최대약점은 중심타선 부진이었다. 켐프가 고군분투하고 곤살레스는 꾸준히 타점을 쌓았으나 고든과 푸이그가 고전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타선을 이끌었던 라미레스, 그리고 하위타선서 첨병 역할을 했던 유리베가 부상으로 기복에 시달렸다. 칼 크로포드가 이따금씩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나, 타선 전체를 이끌기에는 부족했다. 안정된 마운드가 없었다면,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샌프란시스코에 잡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저스는 푸이그와 고든이 살아나며 활력을 찾았다. 푸이그는 9월 11일 샌디에이고전까지 타율이 2할9푼으로 떨어졌다. 타순도 하위타순으로 밀리며 1년차보다 못한 2년차를 보내는 듯했다. 그런데 여기까지 였다. 푸이그는 9월 13일 샌프란시스코와 3연전을 기점으로 반등, 최근 10경기 중 7경기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지난 19일 컵스전부터 4경기 연속 멀티히트 행진을 하면서 3할1리까지 타율을 올렸다. 후반기 단 하나에 그쳤던 홈런도 9월에 2개를 치면서 15개를 채웠다.

고든도 푸이그와 비슷한 행보. 9월 초 타율이 2할8푼4리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특히 22일 컵스전 이전까지 1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1번 타순으로 돌아왔다. 출루가 이뤄지니 자연스레 도루도 쌓이고 있다. 현재 도루 64개를 기록,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의 대도 자리를 예약했다.
고든과 푸이그 테이블 세터가 살아나니 곤살레스와 켐프의 타점도 빠르게 적립된다. 올해 득점권 타율(0.332)이 시즌 타율(0.279)보다 5푼 이상이 높은 곤살레스는 112타점으로 리그 전체 타점 1위다. 켐프는 후반기 타율 3할1푼1리 OPS .964 15홈런 49타점으로 대폭발, 다시 'KEMVP', 치어리더가 아닌 선수단 리더로 돌아왔다. 전반기와 후반기를 나눠 MVP를 선정한다면 후반기 MVP로 켐프가 유력하다.   
라미레스와 유리베가 컨디션만 유지한다면, 다저스는 고든-푸이그-곤살레스-켐프-라미레스-크로포드-유리베의 막강 타선을 가동한다. 지난해보타 테이블세터진이 대폭 강화됐으며 클린업 뒤에 6, 7번 타순도 낫다. 유틸리티 플레이어의 수는 줄어들었으나 저스틴 터너가 내야진서 주전 못지않은 활약을 펼친다. A.J. 엘리스의 부진이 아쉽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2013시즌보다 강한 야수진을 형성했다고 볼 수 있다.
다저스는 22일까지 89승 67패를 기록, 2년 연속 디비전 우승 매직넘버를 ‘3’으로 만들었다. 23일부터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와 홈 3연전서 축배를 들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마지막 6번의 홈경기서 4승을 하면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을 올린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가을잔치를 앞두고 불씨를 당기고 있는 다저스 타선이 월드시리즈까지 정조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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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글리 필드(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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