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첫 안타, 시름잠긴 팬들에 웃음 선사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09.22 14: 16

한신 타이거즈 소방수 오승환의 첫 안타가 홈팬들에게 위안의 웃음을 선사했다.
오승환은 지난 21일 일본 효고현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경기에서 3-3으로 맞선 9회 팀의 다섯 번째 투수로 등판, 2이닝 동안 2개의 탈삼진을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타자로도 등장해 9회 2사 후 내야안타까지 치며 공격에서도 깜짝 활약을 선보였다. 비록 팀이 연장 접전 끝에 3-4로 져 빛이 바랬지만 분명 오승환의 이런 모습은 한신 팬들의 뇌리 속에 강하게 자리했다.

9회를 탈삼진 2개와 함께 삼자범퇴 처리한 오승환은 9회 2사 후 타석에 들어서 2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후쿠타니의 148㎞짜리 초구 직구를 공략해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후 우메노의 타석 때 상대 실책으로 3루까지 가 ‘승리투수+결승점’의 주인공이 될 기회를 맞이하기도 했다.
공·수에서의 맹활약에 일본 언론도 큰 관심을 드러냈다. 는 “한신의 오승환이 일본 진출 후 처음으로 2이닝을 소화하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또한 첫 타석에서 첫 안타를 날리며 경기장을 웃겼다”라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에 눌려 한신의 우승이 좌절된 가운데 시름에 잠긴 홈팬들에게 위로를 안겨준 첫 안타였다.
는 “평소는 포커 페이스를 과시하는 선수지만 1루에 도달한 후에는 쑥쓰러운 웃음을 지었다. 연장 10회도 최고 152㎞의 직구를 던지며 다시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라며 당시 상황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설명했다.오승환은 경기 후 안타에 대해 묻는 의 질문에 “타석은 순식간에 끝이 난 것 같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나 팀은 오승환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3-4로 무릎을 꿇었다. 와다 유카타 감독 역시 “가능한 오승환이 던질 때 1점을 따내야 한다”라며 9·10회 공격에서 득점을 내지 못한 것을 패착으로 손꼽았다. 타선침묵에 아쉬움을 표한 것이다. 올 시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한신으로서는 패배 자체의 무게감이 너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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