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유도] '큰언니' 정경미, "나 혼자만의 금메달 아니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09.22 20: 56

"나 혼자만의 금메달이 아니다".
정경미는 22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유도 78kg급 결승서 북한의 설경을 맞아 지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이 종목에서 정상에 올랐던 정경미는 인천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아시안게임 2연패에 성공한 최초의 한국 여자 유도 선수가 됐다.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남북대결은 첫번째 였다. 따라서 부담이 굉장히 컸다. 하지만 정경미는 자신있었다. 이미 지난해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설경과 만나 승리를 거둔 경험이 있었다. 결국 정경미는 설경을 강하게 몰아치며 귀중한 금메달을 따냈다.

정경미는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허리 디스크가 따라 다니며 방해했다. 하지만 이를 악물고 훈련을 했고 금메달로 만회했다. 특히 정경미는 경기를 앞두고 설경과 "너무 힘들다. 후배들에게 물러주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그만큼 힘겨운 싸움을 펼친 끝에 2연패에 성공했다.
정경미는 "이번 대회 준비하며 허리 부상 때문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게 힘을 주신 서정복 감독님과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나 혼자만의 금메달이 아니다. 파트너 선수들까지 최선을 다했다. 후배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설경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서 금메달을 따내서 많은 연구를 했다. 하지만 한 번 이겼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지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우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허리부상에 대해 "작년에 정말 아팠다. 선수촌을 나가서 치료하고 돌아왔는데 다시 좋아지지 않았다. 다리 저림 증상이 심해졌고 허리힘도 좋지 않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정경미는 "국내에서 열리는 경기였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셨다. 이미 광저우서 금메달을 딴 뒤 출전하는 대회이고 맏언니로 나선 대회였기 때문에 꼭 금메달을 따야했다. 후배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게 되어 정말 다행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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