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L선발진 탄탄…윤석민 2015시즌도 험난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9.23 06: 23

1997년 이후 처음으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패권을 차지한 볼티모어의 신바람이 계속되고 있다. 그간 힘을 못 썼던 선발 투수들의 선전이 결정적이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윤석민(28)의 내년은 그만큼 힘겨워질 가능성이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일찌감치 지구 1위를 확정 지은 볼티모어는 22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93승62패(.600)를 기록해 아메리칸리그 전체 선두인 LA 에인절스(.615)를 뒤쫓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도 7승3패를 기록하는 등 지구 1위 확정 이후에도 힘이 떨어지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해 홈런왕인 크리스 데이비스가 금지 약물 복용 혐의로 이탈했지만 타선의 고른 활약, 마운드의 분전 속에 공백도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호성적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현지 언론에서는 안정된 마운드를 일등공신으로 손꼽고 있다. 실제 볼티모어의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은 22일 현재 3.44로 시애틀(3.12), 오클랜드(3.27)에 이은 아메리칸리그 3위다. 이는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4.20)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이다. 또한 선발 투수들은 총 65승(42패)를 합작, LA 에인절스(66승)에 이어 아메리칸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승리를 따냈다. 지난해 볼티모어 선발진은 총 56승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불펜 전력도 좋아졌지만 선발진의 깊이가 좋아졌다는 게 볼티모어 지역 언론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실제 볼티모어는 올 시즌 아직 시즌이 종료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세 명의 두 자릿수 승수 투수(천웨인, 버드 노리스, 크리스 틸먼)를 보유 중이다. 천웨인은 16승을, 노리스는 14승을, 포스트시즌 1선발로 고려되고 있는 틸먼은 13승을 따냈다. 볼티모어가 3명의 두 자리수 승수 투수를 보유한 것은 2005년(로페스, 첸, 카브레라) 이후 처음이다.
거액을 투자해 기대를 모았던 우발도 히메네스가 5승9패 평균자책점 4.77에 그쳤지만 미겔 곤잘레스(9승9패, 3.32)가 분전했다. 여기에 팀 내 최고 유망주 중 하나였던 케빈 가우스먼(7승7패, 3.57)이 시즌 중반부터 선발 로테이션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줌에 따라 히메네스의 부진은 상당 부분 상쇄됐다. 비록 리그를 압도하는 ‘슈퍼 에이스’가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으나 정규시즌을 꾸려가는 데는 남음이 있었다.
저비용 고효율의 선수가 많다는 점도 향후 밝은 전망을 거든다. 4년 50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은 히메네스를 제외하면 계약이 급하거나 비싼 선수들이 없다. 천웨인은 내년에도 475만 달러의 팀 옵션이 남아 있다. 노리스, 곤살레스, 틸먼은 내년부터 연봉조정신청 자격자가 된다. 아직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있다. 가우스먼은 2017년에야 연봉조정 자격을 얻는다. 향후 볼티모어 선발진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이유다.
많은 돈을 들인 히메네스를 쉽게 내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볼티모어의 선발진은 내년에도 6명이 경쟁하는 구도다. 내년 메이저리그 데뷔,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선발진 진입을 노리는 윤석민으로서는 입단 당시보다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고 볼 수 있다. 겨우 내내 몸을 잘 만들어 스프링캠프에서 올해보다 훨씬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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