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펜싱] 남자 에페, 고전 끝 단체전 준결승행...銅 확보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9.23 14: 29

21분 30초 동안의 혈투였다. 정진선, 박경두, 박상영, 권영준이 출전한 남자 에페 대표팀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 펜싱 단체전 준결승에 힘겹게 오르며 동메달을 확보했다.
세계랭킹 3위인 남자 에페 대표팀은 23일 오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펜싱 남자 에페 단체전 8강서 키르기즈스탄(20위)에 43-38로 진땀승을 거뒀다.
한국은 첫 번째 주자로 개인전 금메달에 빛나는 정진선이 피스트에 올랐다. 에브게니 나움킨에게 5-4로 앞섰다. 박상영이 두 번째 주자로 나섰다. '난적' 로만 페트로프가 피스트에 나섰다. 한국은 9-10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세 번째 주자는 개인전 은메달리스트 박경두와 알렉산드르 체르니크였다. 팽팽했다. 박경두가 선취점을 뽑자 쳬르니크가 연달아 3점을 획득했다. 박경두는 10-13으로 뒤진 채 피스트를 내려왔다.

19세의 신예 박상영이 구세주로 나섰다. 거침이 없었다. 나움킨을 상대해 연달아 점수를 따내며 16-15로 역전을 만들었다. 정진선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체르니크에게 3점 차까지 달아났으나 이내 추격을 허용, 22-21로 쫓겼다. 정진선은 24-22로 리드한 채 내려왔다. 다음은 박경두와 페트로프의 싸움. 박경두는 페트로프의 공격을 잘 막아내는 한편 날카로운 공격으로 27-23으로 격차를 벌렸다.
7번째로 피스트에 오른 박상영은 체르니크를 맞아 고전했다. 연달아 3점을 내주며 27-26으로 추격을 허용했다. 위기의 순간 박경두가 들어섰지만 28-28로 동점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물러서지 않았다. 박경두는 거침이 없었다. 연속 찌르기로 기어코 귀중한 1점을 뽑아내며 29-28 상황에서 정진선에게 칼을 넘겼다. 상대는 에이스 페트로프. 정진선은 자신의 기량을 오롯이 발휘했다. 공방 끝에 34-31로 3점을 리드했다. 남은 시간은 1분 41초. 내리 2점을 허용하며 다시 1점 차로 쫓겼다. 정진선의 칼이 번뜩였다. 36-34로 리드했다. 종료 28초를 남기고는 38-35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기세가 오른 정진선은 종료 21초 전 39-35로 도망간 뒤 43-38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남자 에페 대표팀은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대회에 이어 3연패에 도전한다. 이날 오후 3시부터 베트남(47위)과 결승행을 다툰다.
dolyng@osen.co.kr
정진선-박경두.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