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수영] 박태환, 짊어진 부담 나누지 못한 아쉬움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09.23 20: 35

'마린보이' 박태환(인천시청)이 짊어진 무게를 이겨내지 못했다. 덜어내지 못한 팬들도 함께 아쉬울 뿐이다.
박태환은 23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 48초 33의 기록으로 3위에 올랐다. 1위는 3분 43초 23의 쑨양(중국). 또 하기노 고스케(일본)는 3분 44초 48로 2위에 올랐다.
박태환은 예선에서 3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예선 3조에서 쑨양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박태환은 2조 1위인 고스케(일본)에게도 뒤지며 3위로 나선것. 결국 그는 3레인을 배정 받았다. 결승 레인은 예선 성적 1위부터 8위 순으로 4-5-3-6-2-7-1-8번 레인을 차례로 배정한다.

3번 레인에서 뛰게 된 박태환은 부담이 적었다. 자유형 200m의 6레인처럼 물살과 상대의 견제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쑨양과 하기노를 지켜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바로 옆에서 레이스를 펼치면서 직접적인 경쟁을 펼칠 수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부담이 컸던 이유다. 첫번째 도전을 펼쳤던 자유형 200m서 "부담이 크다"고 말했던 박태환은 두번째 도전이었던 계영에서 동료들과 동메달을 따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듯 보였다. 그러나 기대만큼의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또다시 이번 대회서 그를 따라 다니는 부담이 어깨를 무겁게 한 것.
특히 컨디션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폭풍같은 역영을 펼치지 못한 상황이 문제로 부각된다. 지난 2011 상하이 세계선수권에서는 1번 레인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1번 레인은 가장 불리한 레인. 오히려 8번 레인이 폭이 넓기 때문에 수영에 부담이 없다. 박태환은 상하이에서 희박한 가능성을 성공으로 바꾼 경험이 있다.
따라서 시간이 지났지만 이번에도 기대를 해볼만 했다. 당시에는 해외였고 체력적인 부담도 컸다. 오히려 페이스를 서서히 이끌면서 철저하게 대회를 준비했던 이번이 좀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또 박태환은 이번 대회서 오른쪽 호흡을 할 때 더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였다. 따라서 막판 스퍼트를 내며 힘을 낼 가능성이 굉장히 높았다.
하지만 오히려 유리하다고 판단됐던 3번 레인에서 박태환은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며 흔들리고 말았다. 부담으로 인해 생긴 어깨의 무리한 힘을 빼야 했지만 아쉬운 결과를 맞고 말았다. 그렇게 박태환의 2번째 3연패 도전도 무산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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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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