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배드민턴] 이현일, “후배들에게 자랑스러운 선배 됐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9.24 00: 12

한국 배드민턴의 맏형 이현일(34, MG새마을금고)이 단체전 금메달 획득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한국 남자 배드민턴 대표팀은  23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 단체전에서 중국을 상대로 5경기 마지막까지 가는 5시간 대접전 끝에 3-2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과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12년 만에 남자 단체전 정상을 밟았다.
한국은 첫 번째 단식주자 손완호와 복식의 이용대-유연성 조가 무실세트로 내리 2연승을 거두며 쾌조의 출발을 했다. 남은 3경기 중 한 번만 잡아도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세 번째 주자인 이동근(24, 요넥스)은 전 세계랭킹 1위 린단(31)에게 세트스코어 0-2로 완패를 당했다. 이어 믿었던 김사랑-김기정 조도 아쉽게 졌다.

맏형 이현일의 승패에 따라 메달색깔이 가려지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현일은 침착하게 세트스코어 2-0으로 이겨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경기 후 이현일은 “금메달을 12년 만에 다시 따서 기쁘다. 후배들에게 자랑스러운 선배가 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금메달로 여러 선수들은 병역면제 혜택을 받게 됐다. 이현일 역시 12년 전 선배들의 도움으로 병역문제를 해결했었다. 그는 “아무래도 병역문제를 의식했다. 가능성이 있어 금메달을 딸 확신을 가지고 했다. 좋은 결과를 갖고 병역혜택을 4명이 보게 되어 다행이다. 후배들에게 뿌듯한 선배가 돼서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맏형 역할을 다한 이현일은 이제 느긋하게 후배들을 응원할 생각이다. 그는 “일단 휴식을 갖겠다. 아시안게임을 준비한다고 두 달 동안 집에도 자주 못 갔다. 당분간 가족들과 쉬겠다. 이제 단체전이 끝나서 개인전은 출전 안한다. 기쁜 마음으로 마음 놓고 개인전을 뛰는 후배들을 응원하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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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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