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헌과 정우성, 닮은 듯 다른 그들의 노출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09.27 09: 21

송승헌 이어 정우성. 노출 있는 격정멜로로 변신 시도.
[OSEN=최나영의 연예토피아] '벗었다 깬다 바뀐다'
상반기에 송승헌이 있었다면 하반기에는 정우성이다. 무슨 말인고 하니, '국민 미남'으로 불리는 이들이 데뷔 처음으로 몸을 노출하고 베드신 연기에 도전했다. 단순한 벗기가 아닌, 기존 모습의 깨부숨에 의미가 있다. 이들은 '격정 멜로'와 '파격 노출'이란 점에서 연장 선상에 놓이고 함께 언급되지만, 디테일적으로는 다른 흥미로운 지점들이 있다.

송승헌은 지난 5월 개봉한 영화 '인간중독'에서 부하의 아내에게 위험한 사랑을 느끼는 대령 김진평 역할을 연기, 19금 베드신을 펼쳐냈다. 평소 영화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송승헌이 그간의 고정된 이미지를 깨고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은 열망의 한 모습이었다.
정우성은 10월 2일 개봉을 앞둔 '마담뺑덕'을 통해 베드신, 아버지, 맹인 연기 등 여러 부분에 걸쳐 첫 도전을 펼쳐냈다. 고전 설화 '심청전'을 재해석한 이 영화에서는 뺑덕의 존재가 중심에 내세워졌고, 심학규는 여자, 술, 도박(한꺼번에 빠지는 게 금기시되는)에 중독돼 파멸에 치닫는 인물로 재창조 됐다. 이런 심학규로 분한 정우성은 이번 영화에서 데뷔 처음으로 실오라기 하나 안 걸친 전라 연기를 선보인다.
송승헌이 '인간중독'에서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 같은 순정남이였다면 정우성은 '마담뺑덕'에서 정말로 나쁜 옴므 파탈이다. 그렇기에 베드신의 형태 또한 다르다.
'인간중독'의 송승헌은 밀어낼 수 없는 운명의 사랑 앞에서 숭고하게, 그러면서 현란하게 조각같은 몸을 과시했다. 두 남녀의 육체와 어우러짐은 부드러운 터치의 그림처럼 다듬어졌다. 그러나 '마담 뺑덕' 정우성의 베드신은 다르다. 정우성 역시 감탄스러운 몸매를 전시하지만 그 몸과 행위는 처절한 수치심을 느끼게 한다.
두 영화 모두 이런 베드신에 방점이 찍히면 위험했다. '인간중독'은 자칫 베드신에 힘을 줬다가는 주인공들의 사랑이 육체적인 것에 머무른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었고, '마담 뺑덕'은 나쁜 남자의 자극적인 행위로만 비춰질 수 있는 것을 피해야했다.
더불어 '인간중독'은 관객들이 주인공들이 나누는 감정이 불륜을 의식하지 못할 만큼 가슴 찡한 사랑을 전달하는 게 숙제였기에 그 만큼 베드신도 아름다운 그림처럼 담겼고, '마담 뺑덕'은 수위가 약하지 않은데도 보고나면 베드신보다 인물의 표정이 기억에 남는다. 특히 학규가 덕이가 아닌 지은과 섹스할 때의 장면은 본능에 대한 몸짓이 날 것으로 보여져야 했기에 더 거리낌 없고 과감한, 일면 불편한 감정들이 그대로 전달된다.
송승헌은 스스로를 가두는 울타리를 넘고 몸이 가벼워진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고, 정우성은 "더 나이가 들기 전에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새로운 도전을 펼치면서 가진 마음은 일면 비슷하다. 송승헌은 신인 배우의 자세로 임했다고 전했고, 정우성은 "20주년이 됐는데 이제야 준비된 신인인 것 같다"라는 표현을 썼다. '마담 뺑덕'이 그 서막이 되는 작품이라고도.
그런가하면 송승헌이 노출을 위해 열심히 운동을 했다면 정우성은 오히려 이 작품을 위해서는 운동을 하지 않았다는 차이점도 재미있다.
nyc@osen.co.kr
더좋은이엔티, '마담 뺑덕'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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