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선, 난방비 비리 강조부터 연예인의 책임까지 [종합]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4.09.26 16: 58

아파트 난방비 비리를 폭로해 화제의 중심에 선 배우 김부선이 이와 관련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2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서울 동부지방검찰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난방비 비리에 대한 관심을 거듭 강조했다.
김부선은 예정된 시간인 오후 4시보다 약 25분 늦게 현장에 도착했다. 흰 원피스 차림의 그는 밝은 얼굴이었고, 변호사를 동행했다.
그는 취재진의 뜨거운 취재 열기에 "관심이 부담스럽다"면서도 "(난방비 논란은)관리소장을 사퇴시키거나 형사처벌을 하고, 주민들을 망신 주기 위함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궁금한 게 많았고, 서로에 대한 마음을 여는 따뜻한 공동생활을 했으면 하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자신을 평범한 50대 주부라고 말한 그는 "이번 사건은 정부당국에서 발 빠르게 해결하는 게 맞다"며 "아파트에 이런 비리가 많다는 걸 11년 전부터 알렸다. 결국엔 이렇게 폭력 사건으로 인해 사건이 알려지는 코미디 같은 상황이 됐다.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일부 언론의 지적에 정면 대응했다. 김부선은 "제가 살고 있는 53가구에서 16가구만 난방비를 제대로 냈다. 장자연 재판 당시 계량기가 고장났고, 관리소장이 계량기 고치지 말고 그대로 쓰라고 했다. 굉장히 달콤한 유혹에 넘어갔다. 부끄럽게도 당시엔 죄책감을 못느꼈다. 계량기를 도열할 수 있다면 이제라도 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대중의 관심에 대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힌 그는 "많이 관심 가져주시고 투명한 사회가 되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연예인은 파급력이 있는 사람들이다. 사회의 혜택과 부와 명예를 누리기 때문에 체면 불구하고 옳은 일에 나서야 한다. 앞으로도 약자들을 위해 그렇게 하겠다"고 마무리했다.
또 현재 고 장자연의 전 소속사 대표 김 모 씨를 명예훼손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 중인 김부선은 "유죄 확정이란 오보가 있었다.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이라고 말했다. 김부선은 이와 관련해 이날 오후 4시 40분 시작된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진행된 재판에 참여했다.
재판 이후 5시 15분께부터 보충 설명에 나선 김부선은 "관리사무소가 교도소보다 폐쇄적"이라며 "잘못된 법은 고쳐야 한다. 제 주장은 간단하다. 쓴 만큼만 내자는 것이다. 집을 팔고 떠날 생각도 했지만 아파트 관리비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는 변하지 않을 것 같아 싸우게 됐다"고 했다.
앞서 아파트 주민 A씨는 지난 12일 오후 9시 30분께 아파트 반상회 모임에서 김부선이 자신의 얼굴을 3차례 때리고 정강이를 발로 걷어찼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김부선은 SNS를 통해 자신이 아파트 난방비 비리 문제를 폭로하려는 것을 다른 주민들이 저지하는 과정에서 자신도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6일에는 A씨 등에 대해 폭행 혐의로 맞고소했다.
이와 별도로 성동구는 김부선이 지적한 대로 성동구 옥수동 H아파트의 난방비가 제대로 부과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성동경찰서 수사과에 수사를 의뢰했다. 성동구가 지난해 11월 말 해당 아파트 536가구에 27개월간 부과된 1만 4,472건의 난방비를 조사한 결과 한겨울 난방량이 '0'으로 표기된 사례가 300건, 가구당 난방료가 9만원 이하인 사례가 2,398건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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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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