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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야구] 야구 폐지론 솔솔… 日·中도 시큰둥



[OSEN=김태우 기자] 아시안게임에서 야구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유지론과 폐지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전망은 그렇게 밝은 편이 아니다. 아시안게임에서 최대 지분을 차지하는 나라들인 중국과 일본의 반응도 시큰둥한 가운데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살아남을지도 미지수라는 목소리가 높다.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준결승 대진은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A조에서는 일본과 중국이, B조에서는 한국과 대만이 각각 1,2위로 준결승에 합류했다. 결국 한국, 일본, 대만이 다시 금메달을 놓고 다툴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1994년 이후 이어온 세 나라의 ‘메달 갈라먹기’가 다시 벌어질 것이라는 의미다. 여기에 세 나라 사이에서의 전력적 격차도 크다. 한국의 금메달이 확실시된다는 여론이 대세다.

메달 독식이 이어지면서 야구의 정식종목 유지 여부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실질적으로 아시안게임에서 야구 종목을 바라는 나라는 세 나라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태국, 몽골, 파키스탄 등 아시아의 야구 신흥국들도 폐지에는 반대하고 있으나 그다지 힘이 있는 국가들은 아니다. 실제 한 나라는 이번 대회 출전을 놓고 대회 한 달 전까지 갑론을박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출전하기는 했으나 “참여해봐야 실익이 없다”라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됐다는 것이다.

결국 4년 뒤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에서 열릴 아시안게임에서는 정식종목 제외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아시안올림픽평의회(OCA)는 현재 아시안게임 종목 축소에 나서고 있다. 올림픽 정식 종목, 그리고 아시아에서 대중적인 스포츠로 여기는 몇몇 종목만을 포함해 규모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특히 실력차가 큰 몇몇 종목들은 이번 대회에서 폐지됐거나 차츰 더 추려나갈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36개 종목이 정식으로 채택됐고 다음 대회에는 더 줄여나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야구도 그 후보 중 하나다.

동북아시아권에서는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동남아시아나 서남아시아만 가도 야구는 그다지 대중적인 스포츠가 아니다. 물론 아시안게임의 종목들 중 특정 국가의 인기에 한정되는 스포츠는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OCA가 이런 종목들을 제외시키겠다고 공언한 만큼 이런 종목들을 위주로 폐지가 이뤄질 전망이다. 개최국의 입김에 따라 종목의 포함 여부가 결정되는 것도 많은데 인도네시아는 야구에 있어 그다지 호의적인 나라는 아니라는 점도 변수다. 한 관계자는 “야구 때문에 새로 경기장을 지을 의지가 있을지도 미지수”라고 했다.

현재 한국과 대만은 아시안게임에 야구가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을 가장 적극적으로 피력하는 국가들이다. 그러나 아시아에서 가장 입김이 센 나라인 중국은 야구에 대해 그다지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까지만 해도 외국인 감독을 비롯해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지만 대회 이후 불씨가 꺼졌다. 한 관계자는 “이번 대회에 임하는 중국의 전력은 2008년 이전으로 돌아왔다. 정부의 지원이 예전만 못하다고 들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일본도 종목 유지 자체에는 찬성하는 쪽이지만 한국과 대만에 비해서는 적극적이지 않다. 어차피 사회인 야구 선수들을 위주로 아시안게임에 참여하는 일본이다. 현재 일본 내에서는 아시안게임 야구에 대해서도 큰 관심이 없다. 취재진의 수도 올림픽이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비하면 적다. 한 일본 기자는 “야구만 전담해서 취재하는 기자들은 많지 않다. 매일 일정에 따라 다르지만 메달이 나오는 다른 종목들을 일단 우선적으로 취재 일정에 배정한다. 야구를 취재하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날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 기자는 “일본은 2020년 도쿄 올림픽에 야구 부활을 가장 큰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2018년 아시안게임의 야구 제외를 바라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라면서도 “양자 택일을 한다면 당연히 올림픽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어렵겠지만 나머지로 최고 전력을 꾸려 금메달에 도전할 것이 확실시된다. 여기에는 프로 구단들도 이의가 없다. 다만 아시안게임까지 선수들을 내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어디까지나 포인트는 올림픽이지 아시안게임은 아니라는 의미다.

반대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아시안게임이라는 무대를 통해 신흥국들의 수준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실력차를 좁히기가 상대적으로 더 어렵다는 이야기도 설득력이 있다. 개인 종목의 경우는 1~2명의 특출난 선수가 세계 수준에 이를 수도 있지만 단체 스포츠인 야구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번 대회의 콜드게임 속출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과연 야구의 미래는 어디로 향하게 될까. 압도적인 실력으로 금메달을 따도 걱정인 대회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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