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출어람' 오승환, "난 SUN에게 비교가 안 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9.28 11: 06

"선동렬 감독님께는 비교가 안 된다".
한신 타이거즈 오승환(32)은 지난 27일 야쿠르트 스왈로스전에서 1이닝을 무실점 퍼펙트로 막고 시즌 38세이브째를 수확했다. 일본프로야구 데뷔 첫 해부터 한국인 최초 구원왕을 확정한 오승환은 선동렬 KIA 감독이 기록한 한국인 한 시즌 최다 38세이브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선동렬 감독은 지난 1996년 주니치 드래건스에 입단, 첫 해 적응기를 보낸 뒤 2년차가 된 1997년부터 마무리를 맡아 '나고야의 태양'으로 불렸다. 특히 1997년 선 감독은 1승1패38세이브 평균자책점 1.28로 압도적인 투구를 펼치며 사사카 가즈히로와 치열한 구원왕 경쟁을 펼쳤다.

선 감독은 사사키와 같은 38세이브를 기록했지만 당시 일본프로야구는 구원승 포함 세이브 포인트 제도로 구원왕을 가리던 시기였다. 선 감독은 1승, 사사키가 3승. 2세이브 포인트 차이로 선 감독이 아깝게 구원왕을 놓쳤지만 당시 기준 그가 기록한 38세이브는 역대 외국인 최다였다.
선 감독의 기록은 2008년 요미우리 자이언츠 마크 크룬이 41세이브로 신기록을 세우기 전까지 10년이 넘도록 깨지지 않았다. 여전히 외국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 2위 기록이지만 그마저도 이제 '제자' 오승환에 의해 한 계단 내려올 분위기. 스스을 넘는 제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오승환은 역시 겸손했다. 28일 일본 에 따르면 오승환은 "선동렬 감독님께 비교가 안 된다. 선 감독님은 나와 다르다"고 스승을 한껏 치켜세웠다. 오승환 역시 역사에 남을 대단한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선 감독이 일본에서 보여준 활약도 그 이상이라 할 만하기 때문.
1997년 기록을 보면 선 감독은 43경기에서 63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28을 기록했다. 올해 오승환이 61경기 62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도 눈에 띄게 낮은 기록이다. 평균자책점 1.28은 오승환 이전 일본 리그 마무리로 활약한 임창용도 못 깼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선 감독은 1998년에도 42경기 3승29세이브 평균자책점 1.48, 1999년에도 39경기 1승2패28세이브 평균자책점 2.61로 꾸준하게 활약했다. 일본 리그에서 4시즌 통산 162경기(1선발) 10승4패98세이브 평균자책점 2.70 탈삼진 228개. 오승환이 따라가려면 아직 더 남았다.
는 '오승환이 한국프로야구 삼성에 입단한 2005년부터 6년 동안 선동렬과 감독과 선수로 함께 했다. 영웅인 은사에게 경의를 표하며 일본에서의 성공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고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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