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야구] '금빛' 대표팀, 세대교체 가능성 빛났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9.29 13: 00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이 금메달 뿐 아니라 새 얼굴들을 얻었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28일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6-3으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수확했다. 대표팀은 예선전부터 5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아시안게임 2연패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금메달을 쉽지 않았다. 대회 전 선수 선발 때부터 여러 말이 많았다. 미필자 포함은 둘째치고 국제대회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대거 명단에 포함됐다. 대회 전까지 국가대표에 선발된 경험이 있는 선수들은 총 12명에 불과했다. 12명의 선수가 처음 태극마크를 단 것이었다.

그러나 박병호, 민병헌, 황재균, 나성범 등 타자들과 이태양, 이재학, 한현희 등 투수들이 모두 첫 국가대표 출장에서도 자기 실력을 발휘하며 선배들의 빈 자리를 메웠다. 이승엽, 김태균, 정근우 등 단골 국가대표 멤버들을 그리워할 시간을 주지 않은 '뉴 페이스'들이다.
박병호는 강정호와 함께 가장 많은 2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그 중 하나는 준결승전 쐐기 스리런이었다. 첫 출장임에도 주장과 4번타자라는 부담스러운 자리 2개를 동시에 맡아 임무를 수행했다. 나성범은 연일 동점타, 역전타 등을 날리며 핵심 타선으로 활약했다. 황재균은 결승전에서 천금 같은 쐐기 2타점 적시타로 '3루 자리의 무게감이 덜하다'던 박한 평가를 누그러뜨렸다.
투수 부문에서는 이태양이 준결승전에서 2-2 접전을 구원해 4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성인 대표팀 첫 승을 따냈고 한현희는 2경기 1⅓이닝 무실점으로 불펜에서 불을 껐다. 이재학도 준결승전에서 4이닝 2실점했으나 초반 완벽 피칭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대회를 앞두고 입소 당시 강민호는 "어린 선수들이 많지만 워낙 좋은 타자들이 많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 젊은 만큼 패기가 더 좋아서 분위기를 타면 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실제로 한 번 흐름을 가져오면 대량 득점을 내며 경기의 추를 가져왔다. 결승전 8회 역전 4득점도 그러했다.
확실히 젊어진 대표팀. 그러나 충분한 가능성을 본 어린 선수들이었다. 다른 나라에서 확연히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단을 내세우면서 객관적인 전력 파악이 힘들기는 했으나, 큰 무대에서도 제 기량을 발휘하는 담대함을 보여준 새 얼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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