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테니스] 임용규-정현, 금메달 위해 인도 넘어라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9.29 09: 34

드디어 결승이다. 테니스 남자 복식이 마지막 한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바로 금메달이다.
남자 복식의 임용규(23, 당진시청)-정현(18, 삼일공고)은 29일 사케즈 미네니-사남 싱(인도)과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한국이 남자 복식에서 결승에 오른 것은 2002 부산아시안게임의 정희석-이형택 이후로 처음이다. 그 당시 정희석-이형택은 은메달을 획득했다.
임용규-정현은 준결승전에 이어 결승전에서도 인도를 상대한다. 그만큼 인도의 테니스는 강력하다. 더구나 결승에 오른 임용규-정현은 전력상 상대에게 뒤쳐져 있다. 둘이 호흡을 맞춰 출전하는 첫 대회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반면 미네니-싱은 단식뿐 아니라 복식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어 온 팀이다. 특히 싱은 지난 2010 광저우대회에서 솜데브 데바르만(29)과 짝을 이뤄 남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전력이 있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해 2회전부터 경기를 치른 미네니-싱은 2회전부터 준결승까지 총 세 경기를 치르며 단 한 세트만을 내준 강자들이다.
하지만 승부는 끝날 때까지 모른다. 게다가 대회가 열리는 곳이 한국이다. 임용규-정현은 준결승 경기에서 만원 관중의 열화와 같은 응원을 등에 업고 뛰었다. 테니스는 포인트 하나에 엄청난 집중력을 요하는 스포츠다. 그렇기 때문에 앞서고 있다고 자만해서도 안 되고, 지고 있다고 포기해서도 안된다. 임용규-정현은 준결승에서 홈 관중의 성원에 힘입어 고도의 집중력과 끈기를 발휘했다.
임용규는 “경기장 분위기가 승리에 한 몫했다. 패색이 짙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관중 때문이다. 내가 마치 그랜드슬램 대회에 출전해 경기를 치르는 듯 했다”고 말했다. 홈 이점을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결승전 또한 같은 분위기 속에서 치러질 것이다. 임용규-정현은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채 경기를 치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임용규는 “금메달을 바라보고 단식 출전을 포기했다. 반드시 금메달을 따내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보답할 것”이라며 의욕을 불태웠다. 정현 역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플레이한다면 반드시 이길 것이라 생각한다. 홈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임용규-정현은 29일 정오, 열우물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리는 남자 복식 금메달을 두고 한 판 승부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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