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첫 승' 유리베, "투수교체가 제일 어려웠다"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09.29 09: 55

[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29일(이하 한국시간)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 경기는 LA 다저스가 치르는 올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이기도 했지만 내야수 후안 유리베의 감독 데뷔 무대이기도 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이 전임 조 토리 감독의 전례에 따라 이날 팀 지휘권을 유리베에게 맡겼다. 클럽 하우스의 리더이기도 하지만 평소 유머가 넘치고 동료들과 장난도 즐기는 유리베가 과연 일일 감독으로는 어떤 모습을 할 것인지는 경기 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경기 전 덕 아웃에 선글라스를 쓴 채 나타난 유리베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었다. 선발 라인업 교환도 직접 나가서 했다. 이날 구심을 맡은 마이크 에스타브룩 심판에게 오더를 준 뒤 콜로라도 로키스 톰 런넬 벤치코치와 악수도 나눴다.

평소 매팅리 감독이 앉는 덕아웃 좌측 입구 벤치에 자리 잡은 유리베는 시종일관 경기를 지켜보며 감독으로 필요한 일을 했다. 선발 투수 잭 그레인키가 5이닝 피칭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돌아왔을 때 격려의 악수를 건넸고 그레인키도 웃으며 손을 잡았다.
7회에는 직접 마운드에 올랐다. 6회부터 던지던 이미 가르시아가 2사 1,2루로 몰리자 타임을 건 뒤 마운드로 나갔고 투수 교체를 통보했다. 다음 투수 페드로 바에스에게 볼을 건넸다.
당시 다저스가 9-1로 크게 앞서는 상황이었고 유리베는 덕아웃으로 향하던 중 홈 팬들의 환호가 계속되자 손을 들어 인사하기도 했다. 자신의 자리로 돌아온 뒤에는 옆에 다가와 함께 관전하던 류현진의 뒤통수를 살짝 치기도 했다. 이 때는 선수의 모습 그대로였다.
유리베는 경기 후 감독으로 마지막 통과의례를 치렀다. 시즌 마지막 경기인 만큼 팬에게 인사하기 위해 모든 선수들이 필드에 모여들 때 음료수 통을 든 내야수 저스틴 터너와  외야수 맷 켐프의  습격을 받았다. 
경기 후 평소 매팅리 감독이 하던 대로 다저스타디움 인터뷰룸에 모습을 나타낸 유리베는 “이런 기회를 준 매팅리 감독과 동료들에게 감사한다” 며 “하지만 오늘 경기를 통해 감독으로 경기를 지휘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감독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진지한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투수 교체를 하러 마운드에 올라가는 것이 제일 힘들었다. 일찍 점수를 내줘 (승부면에서)경기는 쉽게 풀렸다”고 말했다.
이날 유리베는 경기 초반 돈 매팅리 감독의 이름과 등번호 8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있었으며 중간에 토미 라소다 전 감독의 유니폼(등번호 2번)으로 갈아 입었다. 다저스는 이날 10-5로 승리했다. (공식 승수는 당연히 매팅리 감독의 승수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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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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