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부진했던 커쇼, 이번에 명예회복?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09.30 08: 06

[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1승 3패 1홀드. 평균 자책점 4.23. 9경기에서 38.1이닝을 던진 결과다.
평균 이하라 평해도 해도 크게 문제 삼을 수 없는 성적이다. 누구의 것일까.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의 기록이다. 커쇼는 2008년부터 지난 해까지 포스트시즌에서 이런 기록을 남겼다.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 지난 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5차전에서의 커쇼도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봐도 커쇼의 포스트시즌 성적은 정규시즌의 그것과는 양상이 좀 달랐다.

커쇼는 신인이던 2008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2차전에서 자신의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렀다. 5-8로 뒤지고 있던 7회 팀의 5번째 투수로 나와 1⅔이닝 동안 볼 넷 하나와 삼진 하나를 기록하고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이 경기에서 두 번째로 등판했던 투수가 박찬호였다) 며칠 전 스스로 말했듯이 “불펜에서 몸을 푸는데 볼을 몇 개 던졌는지 세지도 못했던” 시절이었다.
당시 4차전에도 구원등판, 홀드하나를 기록했던 커쇼는2009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디비전 시리즈 2차전에서 드디어 선발로 등판하게 된다.  6⅔이닝 동안 9피안타 볼넷 1개, 2실점(2자책점)으로 잘 던졌음에도 승패는 기록하지 못했다. (다저스가 3-2로 승리)
선발 투수로 커쇼는 패전부터 경험했다. 세인트루이스를 꺾고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던 다저스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1차전에 커쇼를 선발로 내세웠다. 하지만 4⅔이닝 동안 홈런 포함 4안타, 볼넷 5개를 내주며 5실점(5자책점)하는 부진이었다. 커쇼는 올 해 정규시즌 한 경기에서 가장 많은 볼 넷을 허용한 것이 3개(2경기)다.
커쇼의 포스트시즌 첫 승은 세 번째 포스트시즌 도전이던 지난 해 가능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디비전 시리즈 1차전에 선발로 나와 7이닝 동안 삼진을 12개나 잡아내면서 3안타와 볼 넷 3개, 1실점(1자책점)으로 커쇼다운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디비전 시리즈 4차전에서 6이닝 3안타 볼 넷 1개 2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했음에도 승패 없이 물러나더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2패만을 기록했다. 물론 2차전 6이닝 1실점도 비자책점(5회 무사 2루에서 패스트볼이 나와 무사 3루가 됐고 1사 후 희생플라이로 실점)이었고 세인트루이스 선발 마이클 와카 등 상대 투수진에 무득점으로 눌린 타선 탓이 더 큰 경기였지만 패전은 패전이다.
그리고 다저스가 탈락 위기에 몰렸던 5차전에서는 3회 4실점한 뒤 5회 추가로 두점을 내주고 무사 2루에서 교체됐다. 결국 커쇼는 이날 4이닝 동안 10피안타 7실점(7자책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고 다저스의 포스트시즌도 그것으로 끝이었다.
물론 이날 커쇼의 피칭에 대해서 비난의 목소리는 적었다. 다저스가 거기까지 가는데 기여한 커쇼의 공이 너무나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인은 “모두 내 잘못이다”라는 통렬한 반성의 코멘트를 남겼다. 최근 인터뷰에서도 커쇼는 “작년 마지막 경기는 나빴다”라며 당시를 기억했다.
커쇼는 지난 해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쓰라린 패배를 안긴 세인트루이스와 디비전시리즈에서 맞붙게 됐다. 1차전 선발이 확정적이어서 이에 대비해 29일 시뮬레이티드 게임으로 감각을 조율하기도 했다.
상대는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다승왕 타이틀 도전을 포기하고 디비전 시리즈 1차전을 준비하는 20승 투수 아담 웨인라이트다. 웨인라이트는 포스트시즌 18경기에서 4승(1구원승) 3패, 4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67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평균자책점은 2.53. 지난 해의 경우 디비전시리즈 2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됐지만 이후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월드시리즈 3경기에서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정규시즌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이 그 동안의 피로누적으로 인해, 또 포스트시즌이라는 단기전의 특성 때문에 기대만큼 성적을 보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올 해 MVP급 활약을 펼친 커쇼이기에  기대는 여전하다.
“평소와 다름없는 마음으로” 즉 평정심으로 디비전시리즈 1차전을 준비하는 커쇼가 어떤 활약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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