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금메달의 주역 황재균 손아섭 롯데를 4강으로 이끌 수 있을까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4.09.30 08: 28

롯데 자이언츠의 3루수 황재균(27)과 외야수 손아섭(26)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 야구에서 눈부신 활약으로 한국대표팀에 금메달을 안겼습니다.
황재균은 아시안게임에서 백업 멤버로 시작했습니다. 예선 태국전, 대만전까지 교체 멤버로 출장한 황재균은 홍콩전에서 선발 3루수로 나와 2안타 3타점 활약을 했습니다.
처음에 3루수로 낙점 받은 김민성(넥센)이 소집되기 전 옆구리 부상이 있었고 홍콩전을 앞두고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해서 류중일 대표팀 감독이 교체한 것입니다.

홍콩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황재균은 준결승 중국전에서는 4타수 4안타 1볼넷으로 100% 출루했습니다. 그리고 대만과 결승전에서 팀이 2-3으로 뒤져 패섹이 짙던 8회초 2사후 쐐기 2타점 적시타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을 때려 6-3,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어내는 빛나는 활약을 펼쳤습니다.
2번 지명타자로 출장한 손아섭은 이날 1회초 무사 1루 첫 타석에서 내야안타로 무사만루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중심타선의 부진으로 한점도 뽑지 못하고 1회말 한 점을 내주었습니다.
그러나 손아섭은 0-1로 끌려가던 5회초 선두타자 7번 황재균이 깜짝 호투를 하며 2회 이후 12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한 대만 선발 궈지린을 상대로 좌익수 왼쪽에 안타를 때렸습니다.
이어 강민호가 포수 앞 번트를 성공시켰고 9번 오재원(두산)은 투수 앞 쪽에 기습번트를 댔지만 간발의 차로 1루에서 아웃됐으며 1번 민병헌(두산)은 볼넷을 골라 2사 1, 3루가 됐습니다. 여기서 손아섭은 궈지린을 상대로 우익수 앞에 흐르는 1차 동점 적시타를 터뜨렸습니다.
손아섭의 분위기를 바꾸는 적시타에 힘입어 3번 김현수(두산) 타석 때 궈지린이 강판하고 좌완 천관위가 등판했는데 김현수는 평범한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나는 듯 했지만 상대 야수의 1루 송구 실책을 틈타 한국이 2-1로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믿었던 선발 김광현(SK)이 6회말 다시 리드를 대만에 내주며 다시 한번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7회 말 무사 1, 3루의 위기를 구원으로 나선 안지만(삼성)이 한 점도 내주지 않는 기적 같은 역투를 선보이자 기사회생했습니다.
                                
그리고 8회초. 강정호(넥센)의 몸에 맞는 공 밀어내기와 나성범(NC)의 느린 내야땅볼로 4-3 재역전에 성공한 다음 2사 2,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황재균은 총알 같은 적시타를 우익수 앞으로 날려 6-3, 승기를 완전히 잡았습니다. 한국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8회에 기적의 역전승을 연출한 전통을 이번에는 황재균이 실현한  것입니다.
경기 후 황재균은 "정확히 맞히겠다는 생각을 하고 무조건 직구를 노렸다. 천관위는 까다로운 투수였다. 내가 안타 친 투수는 모두 직구를 던졌다"고 직구를 노린 게 적중했다고 밝혔습니다. 황재균은 이번 대회에서 12타수 8안타 타율 6할6푼7리 5타점으로 맹활약했습니다.
결승전에서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기여한 손아섭은 이번 대회에서 16타수 6안타 타율 3할7푼5리 5타점으로 활약했습니다. 
이번 금메달로 손아섭과 황재균이 병역 면제 혜택을 받게 되면서 롯데는 전준우가 입대를 앞둔 마당에 금메달이 좌절됐으면 내외야의 핵인 손아섭과 황재균까지 입대를 하는 최악의 상황을 면하게 됐습니다.
손아섭은 아시안게임의 2회 연속 우승의 열기를 순위 다툼이 치열한 국내 프로야구 리그로 이끌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는 "이제 우리 롯데가 잔여경기 10경기에서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10월 1일부터 재개되는 정규시즌 마지막 일정에서 롯데는 현재 53승1무승부64패 승률 4할5푼3리로 7위에 처져 있습니다. 4위 LG와는 3게임 반 차이로 팀당 남은 10경기 가량을 감안하면 4강 진출은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인천 아시안게임으로 16일간 쉬면서 팀웍을 다진 각팀의 향방이 어떻게 변할 지는 미지수입니다.
잔여 10경기 중 롯데는 삼성(두팀 맞대결 성적 4승11패)과 한 경기, 넥센(롯데 4승10패)과 두 경기, NC(7승8패)와 한 경기, LG(5승9패1무)와 한 경기, 두산(9승7패)과 1경기, 한화(6승5패)와 5경기를 남겨 놓고 있어 일정으로 볼 때는 유리합니다.
OSEN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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