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권택 감독, “AG개막식, TV와 소통 원만치 못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9.30 12: 16

임권택 총감독이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식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 기자회견이 30일 오전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 임권택 총감독을 비롯해 장진 예술감독이 참석해 오는 4일 오후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개최되는 폐막식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했다.
폐막식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였지만 주된 관심사는 개막식이었다. 특히 배우 이영애가 성화봉송 마지막에 등장한 것에 대해 논란이 일었다.

임권택 감독은 “성화 마지막에 연기자인 이영애 씨가 클로즈업 됐다. 우리는 자라나는 두 어린이가 성화를 가는데 이영애가 도와 새로운 싹이 태어나는 이미지를 그렸다. TV카메라 및 연출자들과 소통이 원만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당초 어린이들에게 초점을 둘 예정이었으나 중계 카메라가 이영애만 잡아 메시지가 왜곡됐다는 뜻이다.
임 감독은 “중계를 보면서 몇 분이 아주 불편해하셨다. 목적했던 것이 매우 선명하게 각인되지 못한 것에 대해 여러 분들에게 ‘체육대회 준비가 아니고 영화제가 아니냐?’는 호된 꾸중을 들었다. 중계하는 데 문제가 있었다. TV와 연출 쪽 의견교환이 충분히 되었어야 했는데 그것이 너무 부족했다. 우리도 많이 아쉽고 부족했다고 느낀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장진 감독은 “우리는 정말로 두 어린이가 계단을 타고 내려올 때 그 아이들을 집중해주길 바랐다. 그런데 그 두 아이를 잡은 카메라가 단 하나도 없었다. 중계팀이 너무 바쁘시고 힘드셨다. 카메라 리허설을 단 한 번 해봐서 원하는 순간 정교한 앵글을 못 잡았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연출진들은 이영애에게 비난의 화살이 돌아가는 것도 경계했다. 장진 감독은 “이영애 씨는 본인이 최종 점화자인 것처럼 보이는 것에 대해 불편해하고 걱정했다. 그 안에서 엄마의 모습으로 응원해주는 사람으로 연출을 했다. 두 아이에 대해 무관심적으로 다뤄진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jasonseo3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