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배구] 김연경이 '만리장성' 中 올라오길 바란 이유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9.30 21: 37

"역시 설욕하고 싶다는 이유가 크겠죠."
일본을 완파한 후 김연경(26, 페네르바체)은 취재진에게 "중국이 올라오길 바랐다"고 털어놨다. 이유는 짧고 굵었다. '설욕'을 위해서다.
이선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은 30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4강전 일본과 경기서 세트스코어 3-0(25-16, 25-19, 25-16)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한국은 앞서 열린 경기서 태국을 3-1로 꺾고 결승에 선착한 중국과 금메달을 다투게 됐다.

'만리장성' 중국은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다. 김연경을 비롯한 여자 배구대표팀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치른 AVC컵에서 중국에 두 번 연달아 패한 아픈 기억이 있다.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1군이 아닌 1.5군으로 대회를 치른 중국에 조별리그와 결승전에서 모두 0-3으로 패한 것은 선수들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김연경은 앞서 끝난 중국과 태국의 경기 결과에 대해 "중국이 올라오길 바랐다"고 답했다. "결승 상대로는 아무래도 태국이 쉬운 상대다. 하지만 설욕하고 싶은 면이 큰 것 같다"고 설명한 김연경은 "자존심도 상하고, 우리 선수들이 어리다보니 그런 기억을 갖고가면 안될 것 같다"고 덧붙여 대표팀의 '주장'다운 모습을 뽐내기도 했다.
이날 22득점을 기록하며 월드클래스 공격수의 면모를 과시한 김연경은 "홈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인만큼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 그렇다. 중국이 강하기 때문에, 준비를 잘해서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한 "월드그랑프리와 AVC컵을 모두 소화하느라 선수들이 힘들 것이다. 하지만 이틀 남았으니 있는 힘을 다해서 마지막까지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1994 히로시마아시안게임 이후 20년 만의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여자배구의 도전은 오는 10월 2일 인천송림체육관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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