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왕 VS 도루저지왕, 고든-몰리나 NLDS 격돌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10.01 06: 39

[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 디 고든의 발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야디에르 몰리나의 강철 어깨를 돌파할 수 있을까.
4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열리는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흥미롭게 지켜볼 만한 대목 중 하나가 고든과 몰리나의 대결이다. 메이저리그 도루왕와 메이저리그 도루 저지왕의 맞대결이다.
고든은 올 시즌 64개의 도루를 기록하면서 메이저리그 전체 도루 1위에 올랐다. 83번 시도에서 성공률 77.1%(도루실패 19개)를 기록했다.

고든은 지난 2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도중 우측 엉덩이에 통증을 느껴 2회 수비부터 교체됐지만 1일 다저스타디움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가했다. 아울러 디비전시리즈에 출장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받은 MRI 검진결과도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몰리나는 올 시즌 48%의 도루 저지율을 기록했다. 몰리나가 홈플레이트 뒤편에 앉아 있을 때 상대는 23번 도루에 성공했고 21번은 몰리나의 송구에 잡혔다. 몰리나가 리그 도루 저지율 1위를 차지한 것은 올 시즌이 4번째다.  2008년 이후 지난 해까지 6년 연속 포수부문 골드글러브도 몰리나의 차지였다.
올 시즌 우측 엄지손가락 인대손상으로 수술을 받는 바람에 2005년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뒤 가장 적은 110경기 출장에 그쳤으나 8월 30일 복귀 이후 포수로 26경기를 소화했다. 상대팀이 9번의 도루 시도 중 4번을 잡아내 55.6%의 도루 저지율로 시즌 평균보다 오히려 더 좋았다.
고든은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전에서 도루 1개와 도루 실패 1개를 각각 기록했다. 6월 30일 홈경기 5회 선두타자로 나서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다음 타자 푸이그 타석 때 2루 도루 시도했으나 아웃 됐다. 포수는 몰리나였다.
7월 20일 원정경기에서는 3회 1사 후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크로포드 타석 때 2루 도루 성공했다. 하지만 당시 포수는 조지 코타라스였다.
고든은 지난 해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들었다. 정규시즌에서 38경기에 뛰었을 뿐인 선수였지만 매팅리 감독은 단기전 승부에서 중요한 고든의 발을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고든의 발은 빛을 보지 못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디비전 시리즈에서 도루 실패 한 개를 기록했을 뿐이다.  
세인트루이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도 한 번 누상에 나갈 기회는 있었다. 챔피언십 시리즈 1차전 2-2 동점이던 8회 선두타자 곤살레스가 볼 넷 출루한 다음이었다. 다저스는 고든을 대주자로 기용했다. 하지만 도루 시도도 못하고 다음 타자 푸이그의 유격수 땅볼 때 2루에서 포스 아웃 됐다. 당시에도 포수는 몰리나였다.
몰리나가 여전한 위력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도루저지율 64%에 달했던 2005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 해 저지율 43% 보다 좋아졌다) 고든도 작년의 그 고든이 아니다. 고든의 올 시즌 64도루는 다저스 역사상 시즌 개인최다 도루 랭킹 공동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몰리나가 투수들의 견제능력을 도움을 받아야 한다면 고든에게도 우군이 있다. 8월 이후 47경기에서 .411의 출루율과 도루 10개(도루실패 3개)를 기록하고 있는 칼 크로포드다. 8월 이후 모든 것이 좋아진 크로포드 역시 몰리나의 신경을 건드릴 수 있는 충분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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