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로 간 박주영, 재기할 수 있을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0.01 11: 43

무적신세였던 박주영(29, 알 샤밥)이 드디어 소속팀을 찾았다.
사우디리그 알 샤밥은 1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박주영의 영입사실을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1년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지난 6월 소속팀 아스날에서 방출통보를 받은 뒤 방황하던 박주영은 약 3개월 만에 새로운 팀에서 출발하게 됐다.
그간 박주영은 유럽무대 잔류에 무게를 뒀다. K리그 복귀나 중동 리그 진출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예상보다 무적기간이 길어지면서 일단 소속팀을 찾아 꾸준히 활약한 뒤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차선책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울리 슈틸리케 신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직접 박주영을 언급하며 소속팀이 없는 선수를 쓰지 않겠다고 압박했다. 이러한 외부상황도 박주영의 이적에 영향을 끼쳤으리라는 분석이다.
알 샤밥은 사우디 리그서 손꼽히는 명문구단이다. 곽태휘(알 힐랄)가 활약하기도 했다. 박주영이 컨디션을 되찾는다면 주전 공격수로 꾸준한 출전이 기대되는 팀이다. 아울러 아시아 리그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연봉이 높은 편이다. 박주영은 재기와 실리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무대로 사우디 리그를 택한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29일 내달 열리는 두 차례 A매치에 소집할 22명의 선수를 발표했다. 이번 소집은은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한 이후 첫 소집으로, 사령탑과 선수들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는 기회였다. 이동국의 이름은 있었지만 박주영은 없었다. 소속팀이 없어 꾸준히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는 쓰지 않겠다는 강한 메시지였다.
하지만 박주영이 사우디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다시 국가대표팀에 승선할 기회는 얼마든지 주어질 수 있다. 내년 1월 아시안컵까지는 아직 충분히 경쟁할 시간이 남아 있다. 과연 박주영이 중동무대 진출을 재기의 발판으로 마련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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