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WC] ‘도루 파티’ KC, 29년 기다림 충족시킨 기적 야구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10.01 13: 59

기적은 계속된다.
29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특유의 발야구를 앞세워 지옥에서 천국으로 올라갔다.
캔자스시티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코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2회 연장 끝에 9-8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캔자스시티는 선발투수 제임스 실즈와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요다노 벤추라가 브랜든 모스에게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6회까지 3-7. 패색이 짙었지만, 특유의 빠른 발로 대역전극을 만들었다. 무려 7개의 도루가 나온 가운데 8회말 3점을 뽑았고, 9회말 천금의 희생플라이로 경기는 연장전까지 이어졌다. 결국 캔자스시티는 12회초 1실점도 극복, 12회말 2점을 뽑으며 승리했다.
캔자스시티의 발야구가 이날 경기를 지배했다. 오클랜드 포수 소토가 1회말 홈태그 과정에서 왼손 부상을 당했고, 노리스가 마스크를 썼다. 도루 저지율 40%대의 소토 대신, 10%대의 노리스가 그라운드에 올랐고, 캔자스시티는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도루파티’를 벌였다.
도루의 진가는 기적의 시발점이 된 8회말부터 나왔다. 선두타자 에스코바가 중전안타를 쳤고, 에스코바는 아오키 타석에서 2루를 훔쳤다. 아오키의 땅볼로 1사 3루, 이어 케인이 적시타를 날려 캔자스시티가 추격을 시작했다. 케인도 2루를 훔쳤고, 버틀러의 적시타로 5점째를 뽑았다. 버틀러는 대주자 고어와 교체, 고어 역시 가뿐하게 2루 도루에 성공했고 폭투가 나오며 6-7, 턱밑까지 오클랜드를 따라잡았다.
캔자스시티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대타 윌링햄이 우전안타를 치고, 역시 빠른 대주자 다이슨과 바뀌었다. 에스코바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마치 공식처럼 2루에 있던 다이슨은 3루 도루를 성공했다. 그리고 1사 3루에서 아오키의 희생플라이가 나와 7-7, 승패의 갈림길에서 캔자스시티가 승리를 향해 진격했다. 
승부는 12회말에 결정됐다. 12회초 카라스포에게 적시타를 맞은 캔자스시티는 12회말 호스머의 3루타 후 콜론의 내야안타로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그리고 콜론이 2루 도루, 페레스가 끝내기타를 날려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올 시즌 캔자스시티는 팀 도루 153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도루를 기록했다. 광속 야수들을 앞세워 시종일관 베이스를 훔쳤다. 팀 홈런은 가장 적었으나 다른 부분으로 부족한 장타력을 메웠다. 수비서도 캔자스시티가 한수 위였다. 포수를 제외해도 양 팀 유격수인 에스코바와 라우리의 수비력에서 큰 차이가 났다.
캔자스시티는 이렇게 자신들만의 승리공식을 만들었고, 기적을 이뤘다. 그리고 캔자스시티의 기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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