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 사장, "내년 지구 우승 목표" 선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0.02 06: 24

시카고 컵스가 내년 시즌 지구 우승을 목표로 선언했다. 지난달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스포츠전문매체 'ESPN' 보도에 따르면 테오 엡스타인(41) 컵스 사장은 "내년에는 지난 3년보다 조금 더 좋아지고,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우리는 충분한 재능으로 경쟁력을 갖췄고,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엡스타인 사장은 "우리팀은 지구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증명할 수 있다. 우리의 목표는 내년에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타이틀을 차지하는 것"이라며 "젊은 선수들이 발전을 보여줬다. 이것은 가볍지 않다. 매우 고무적인 것이다. 다가올 오프시즌에 추가로 전력을 보강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컵스는 지난 1908년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을 끝으로 올해까지 무려 106년째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1945년 디트로이트와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염소를 데리고 온 팬이 입장 거부를 당하자 "앞으로 컵스는 이곳에서 다시는 월드시리즈가 열리지 않을 것"이라는 염소의 저주가 현실이 됐다.

이제는 월드시리즈 우승은커녕 지구 우승도 버겁다. 지난 2008년 지구 우승을 마지막으로 2009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010년부터는 지구 5~6위에 그치며 대표적인 하위팀으로 추락했다. 하지만 2011년부터 테오 엡스타인 사장이 지휘봉을 잡은 후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
특히 4년째가 된 올해 눈에 띄는 성적 향상이 이뤄졌다. 순위는 지구 5위로 최하위였지만 73승89패 승률 4할5푼1리로 가장 높았다. 제이크 아리에타(10승5패·2.53) 카일 헨드릭스(7승2패·2.46) 앤서니 리조(.286/.386/.527·32홈런) 스탈린 카스트로(.292/.339/.438·14홈런) 크리스 코글란(.283/.352/.452) 호르헤 솔레어(.292/.330/.573·5홈런) 등 유망주들이 성장했다.
지난 몇 년간 리빌딩을 진행함으로써 젊은 선수들이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이제는 부족한 부분에 확실한 선수 영입만 이뤄지면 당장 컨텐더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엡스타인 사장의 자신감이다. 물론 당장 올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한 명은 영입해 투수력의 기틀을 다져야 한다는 것이 ESPN 지적이다.
ESPN은 컵스가 존 레스터, 제임스 실즈, 맥스 슈어저 등 올해 FA가 되는 투수들의 영입을 노리고 있다고 전망했다. 내년 시즌 후 FA가 되는 조던 짐머맨, 제프 사마자, 데이비드 프라이스 등도 후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엡스타인 사장도 "매우 복잡한 문제다. 우리는 팀 밖에서 전력을 보강하려 한다. 확실한 전력 보강을 희망하지만 2015년에만 매진할 수 없다"고 했다.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 FA 시장까지 길게 본다.
엡스타인 사장은 "우리는 젊은 선수들이 계속 성장 중에 있으며 이길 수 있는 기본 전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제는 승부를 걸 시점으로 보는 것이다. 당장 올 겨울 FA 시장에서 큰 손으로 나설 수 있다. 과연 컵스가 오랜 리빌딩을 끝내고 내년부터 컨텐더 팀으로 급부상할 수 있을지 주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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