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배구] '이란 바라본' 한국, 복병 일본에 덜미... 결승 좌절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10.02 18: 17

8년만의 금메달을 노린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이 복병 일본에 발목을 잡혀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은 2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배구 4강전 일본과 경기서 세트스코어 1-3(19-25, 25-18, 18-25, 23-25) 패배를 당했다. 이란전 패배를 제외하고 승승장구를 이어오던 한국은 결승 진출의 길목에서 일본에 패해 금메달 도전이 좌절됐다.
8년만의 금메달을 목표로 결승 상대가 될 것으로 예상한 이란만을 바라보고 달려온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은 4강에서 일본에 덜미를 잡혔다. 일본은 서브 에이스(7개-1개)와 블로킹(12개-10개)에서 모두 한국을 압도하며 불의의 일격을 가했다.

한국은 박철우(10득점)와 전광인(10득점) 등 주포가 부진한 가운데 최민호가 깜짝 활약을 펼쳤으나 고시카와 유(22득점), 이시카와 유키(14득점), 시미즈 구니히로(12득점)가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일본에 패하고 말았다.
잦은 범실로 1세트를 내주며 불안하게 시작한 한국은 2세트 일본의 리시브가 흔들린 틈을 타 연달아 점수를 뽑아내며 21-16까지 앞서나갔다. 결국 먼저 세트포인트를 잡은 한국은 24-18에서 전광인이 공격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3세트 초반 일본의 공격에 1-4로 끌려가며 분위기가 다시 일본 쪽으로 넘어갔다. 박철우의 강스파이크를 앞세워 추격에 나섰지만 고비 때마다 범실에 발목을 잡혀 점수를 뒤집지 못한 한국은 고시카와에게 서브 에이스를 내주는 등 리시브에서 약점을 노출하며 14-19로 뒤처졌다.
결국 1-1 균형을 맞춘 보람 없이 3세트를 다시 일본에 내준 한국은 4세트에서 일본에 앞서나가며 승부를 마지막 5세트까지 끌고가는 듯 했다. 그러나 일본은 이시카와의 맹공과 한국의 범실을 틈타 끈질기게 추격해왔다.
19-19 동점 상황에서 상대 범실로 먼저 20점 고지를 밟은 한국은 21-21 상황에서 이시카와의 오픈을 전광인이 블로킹으로 가로막으며 5세트의 희망을 이어갔다. 그러나 서재덕의 서브 범실로 다시 동점이 됐고, 22-22 상황에서 공격 범실로 역전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어졌다. 결국 상대의 블로킹에 가로막혀 먼저 매치포인트를 내준 한국은 끝까지 추격에 나섰으나 한 점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했다.
결승 진출이 좌절된 한국은 오는 3일 인천송림체육관에서 중국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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