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승 5패’ 양상문의 LG, 넥센 포비아 극복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10.05 17: 22

천적관계를 청산할 때가 된 것인가.
LG 트윈스가 정규시즌 넥센 히어로즈와 마지막 경기서 오지환의 끝내기타로 5-4로 승리,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이날 LG는 선발투수 류제국이 7이닝 3실점으로 자기 몫을 다했다. LG 타자들은 5회말 넥센의 에러로 잡은 찬스를 살리며 오재영을 마운드서 끌어내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6회말에도 강정호의 에러로 선두타자가 출루했고, 천금의 1점을 뽑아 앞서나갔다. 비록 불펜진이 9회초 1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지만, LG는 이에 굴하지 않고 9회말 오지환의 한 방으로 짜릿한 승리의 맛을 봤다.

이로써 LG는 지난 5월 13일 양상문 감독 체제 이후 넥센과 상대전적 6승 5패를 기록했다. 시즌 상대전적은 9승 7패로 열세지만, 최근 넥센과 붙은 8경기서 5승을 올리며 넥센전 흐름을 바꾸는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양상문 감독 부임 후 구축된 철벽 불펜진이 넥센 강타선에도 통하며 이전과 같은 역전패 악몽에 마침표를 찍었다.
2011시즌부터 LG는 넥센만 만나면 고개를 숙였다. 고비마다 넥센과 시리즈를 내주며 순위가 추락했다. 경기 내용부터 이상하게 꼬이곤 했고, 특별히 세운 전략도 전혀 먹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LG는 2011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넥센전 18승 36패로 참담한 성적을 기록했다. 넥센과 맞대결 열세가 아니었다면, 3년 동안 순위가 한 두 단계는 높았을 것이다.
이날 승리는 그만큼 의미가 있다. 전날 LG는 5회까지 리드했으나 6회부터 내야진에 에러를 반복하며 자멸했다. 넥센만 만나면 지겹도록 반복되던 경기 내용 그대로였다. 하지만 하루 만에 최악의 흐름을 끊었고, 타선의 집중력과 막강 마운드를 앞세워 역전승했다. 이전까지 역전승을 넥센의 단골메뉴였으나, 이제는 LG가 넥센에 리드를 빼앗고 승리를 따낸다.
양상문 감독은 부임 직후 “넥센 한 팀에 반복적으로 당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원인을 살펴본 후 흐름을 바꾸도록 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양 감독은 최근 넥센전 선전의 이유로 “특별한 것은 없다. 선수들이 잘 한 덕분이다”고 웃었으나, LG 넥센전의 분위기는 확실히 변했다.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 오지환은 경기 후  “예전에는 넥센이 우리와 만나면 자신감이 강했는데 최근 바뀐 것 같다. 이제는 우리가 넥센전에 오히려 편하다”고 넥센전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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