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나 "'한여름밤의 꿀', 제 인생 신의 한수였죠"[인터뷰]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4.10.08 07: 51

"솔로 레이나의 색을 찾아야죠!"
걸그룹 애프터스쿨, 오렌지캬라멜의 멤버이자 올 여름 롱런 히트를 기록한 달콤한 '꿀성대'의 주인공, 가수 레이나(25)가 첫 번째 솔로앨범으로 변신을 시도했다. 지난여름 거리에서, 카페에서 울려 퍼지던 달콤한 목소리를 지우고 이번에는 촉촉한 가을 감성과 어울리는 이별 노래로 돌아왔다.
오는 8일 첫 번째 솔로 싱글 '리셋'을 발표를 앞두고 만난 레이나는 설렘과 걱정 속에 있었다. 처음으로 레이나의 이름을 걸고 발표하는 솔로곡에 대한 설렘과 감기에 걸린 것에 대한 걱정이 함께했다. 그 설렘과 걱정 속에 무엇보다 솔로로 데뷔하는 기쁨이 만연해 레이나는 더욱 예뻐 보였다.

"사실 처음에는 솔로라는 생각을 못했어요. 듀엣이라는 개념으로 생각했는데, 솔로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때부터 실감이 나기 시작했죠. '한여름밤의 꿀'은 산이 오빠가 든든하게 끌어줬는데, 이번에는 솔로라는 책임감과 부담도 있어요."
솔로 타이틀곡 '장난인거 알아'는 래퍼 칸토와 호흡을 맞춘 곡. '한여름밤의 꿀'이 대중성을 살린 달콤한 러브송이었다면, 이번 곡은 이별 노래다. 레이나는 이번 곡을 통해서 처절한 이별을 맛봤다고 말했다.
"이별 노래라 어려웠어요. 노래를 부를 때 저와 맞는 곡이 있고, 맞지 않은 곡이 있는데 조금 어렵게 다가왔어요. 지금도 계속 연습하고 있죠. 곡의 분위기는 지금 계절과 잘 어울리지만 처절한 이별의 공감을 사야하는 게 문제죠(웃음). 레이나에게 이런 색이 있다는 것도 보여주고 싶어요."
지난여름 발표한 산이와 레이나의 듀엣곡 '한여름밤의 꿀'은 그야말로 선풍적인 인기였다. 한 번에 차트 '올킬'을 기록한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상위권에 머물면서 역주행을 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무엇보다 애프터스쿨과 오렌지캬라멜이 아닌 레이나의 목소리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래서 레이나의 솔로에 대한 기대가 더욱 올라간 것이 사실이다.
"그때 두 곡이 후보였는데, 처음에는 기대를 안 하려고 했었죠. 그런데 계속 10위권에 머물고 있는 거예요. 주변에서 노래가 '잘됐다'는 말도 많이 해주고, 제 목소리를 알아주는 분들도 많아졌죠. 사실 그 전에 애프터스쿨이나 오렌지캬라멜 속에서는 제 목소리가 잘 안 들렸던 것 같아요. 제 인생의 '신의 한수' 같은 곡이죠."
레이나의 말대로 '한여름밤의 꿀'은 잔잔하게, 꾸준히 인기를 얻은 곡이다. 섹시한 애프터스쿨이나 귀여운 오렌지캬라멜과 다른 사랑스러운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곡이었다. 여러 형태로 활동하는 만큼 레이나의 매력을 더 많이, 잘 보여줄 수 있는 계기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오렌지캬라멜이 음악은 제 스타일과는 달랐어요. 세미 트로트 느낌인데 제가 귀엽고 애교가 많거나 아기자기한 걸 좋아하지 않거든요. 노래 스타일로만 따지자면 애프터스쿨과 더 맞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 오렌지캬라멜로 나왔을 때 '예뻐졌다'는 말을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솔로로 부각돼서 칭찬을 많이 받는 것도 좋지만 멤버들이 없어서 심심하기도 해요."
레이나 역시 '한여름밤의 꿀'을 통해 들은 다양한 평가에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꿀성대'라는 수식와 보컬로 인정받은 것 등 그녀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다준 것은 확실해 보인다.
"사실 저는 목소리가 예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어요. 간혹 녹음할 때 성우나 구연동화 하는 사람 같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죠. '노래 잘한다'는 반응을 보여주는 것도 신기해어요. 이 곡이 가창력을 보여주는 곡은 아니었는데 그렇게 반응을 보내주시니 '그동안 내 목소리를 정말 몰랐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감사하게 되더라고요. 기분 좋았어요."
섹시한 걸그룹 이미지나 독특하고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며 무대 위를 종횡무진하는 레이나. 올 한 해 드라마 OST와 광고 음악까지 합쳐 10장의 앨범을 내면서 어느 때보다도 바쁘게 활동한 만큼, 그녀의 다음 행보가 더욱 궁금해진다.
"아직 아이돌이라는 수식어가 있고, 솔로는 이제 시작이지만 나중에 '믿고 듣는 가수'라는 이야기를 들었으면 좋겠어요. 김동률 선배처럼요(웃음). 예전에는 노래를 정말 잘하는 가수가 되고 싶었는데, 자꾸 듣게 되는 끌리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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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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