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기성용, '주장 완장' 제법 잘 어울려요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10.11 06: 18

'캡틴' 기성용(25, 스완지 시티)의 왼팔을 휘감은 주장 완장은 제법 잘 어울렸다.
울리 슈틸리케(60) 신임 사령탑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63위)은 지난 1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라과이(60위)와 평가전서 전반 중반 김민우의 선제골과 남태희의 연속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첫 단추를 아주 잘 끼웠다. 새 감독의 데뷔전서 2골 차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지난 7일 첫 소집 후 사흘 동안의 호흡을 맞춘 결과치곤 꽤 훌륭했다. 중심엔 주장 기성용이 있었다. 캡틴의 품격을 뽐냈다.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한 기성용은 공수 조율은 물론 세트피스 시 득점 가담, 1차 저지선 역할 등 1인 3역을 완벽히 소화했다. 수장의 기대에 200% 보답했다.

기성용이 대표팀에서 처음으로 찬 주장 완장이었지만 제법 잘 어울렸다. 주장 완장의 무게 만큼이나 듬직했다. 중원을 꿋꿋이 지켰다. 슈틸리케 감독이 '주장' 기성용에게 바랐던 '냉정함'도 끝까지 유지했다. 100점 만점에 100점을 줄 수 있는 '주장 데뷔전'이었다.
기성용도 경기 후 인터뷰서 "주장 완장을 차고 정말 잘해야 겠다는 생각 보단 최고의 모습을 보여야 겠다고 생각했다. 잘하려고 노력한 게 경기장에서 나타났다"면서 "오랜만에 무실점 승리를 해 기쁘다. 감독님도 만족스러워 했다"고 기뻐했다.
시선은 이제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리는 코스타리카전으로 향한다. 2014 브라질월드컵 8강의 기적을 이룬 신흥 강호다. FIFA 랭킹도 한국 보다 무려 48계단 높은 15위다.
'캡틴' 기성용은 두려울 게 없다. "파라과이전 무실점 승리에 만족하지 않고, 2연승을 할 수 있도록 코스타리카전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주장 완장에도 욕심을 내비쳤다. 내달 원정 2연전서 완장을 내려놓을 수도 있는 기성용은 "주장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내 경험을 살려 선후배 사이의 가교 역할을 잘하겠다"고 야망을 내비쳤다.
기량으로 보나 한층 성숙된 멘탈로 보나 주장 완장이 제법 잘 어울리는 기성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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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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