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제국, 2년 연속 토종 10승 듀오 완성할까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10.12 06: 00

LG 트윈스 우완 투수 류제국(31)이 시즌 10승 사냥에 나선다. 류제국이 올 시즌에도 10승 고지를 밟는다면 LG에는 2년 연속 토종 10승 듀오가 탄생한다.
류제국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 9승 6패를 기록하고 있는 류제국에게는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이고 LG에 있어서도 4강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경기다.
LG는 올 시즌 우규민이 11승 5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하면서 토종 에이스 임무를 톡톡히 해내고 있다. 우규민은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10승을 돌파했고 3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면서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타고투저 시즌임에도 오히려 낮아진 평균자책점과 많은 승수, 더 많은 소화 이닝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이번엔 류제국이 10승 달성을 위해 나선다. 류제국은 지난해 12승 2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하면서 LG의 토종 에이스였다. 시즌 도중 1군 합류로 111⅔이닝을 소화하면서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했으나 승률 8할5푼7리로 리그 최고의 ‘승리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올 시즌은 9승 6패 평균자책점 5.11로 다소 페이스가 떨어졌다.
하지만 류제국은 8~9월 들어 4승을 챙기면서 점점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아직 기복 있는 모습으로 지난해와 같은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지만 최근 5일 잠실 넥센전에서 7이닝 3실점으로 호투하며 10승에 대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류제국은 일정에 따라 12일 경기 이후에도 한 번 더 선발로 나설 수 있다. 그러나 류제국이 시즌 마지막 경기에 등판한다는 보장은 없다. 만약 4강 진출을 확정지었을 경우 선발 로테이션도 생각해야 하는 LG다. 따라서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이날 경기에 임해야 한다.
만약 류제국이 10승을 달성하게 된다면 LG는 2년 연속으로 토종 10승 듀오를 배출하게 된다. LG는 지난해 류제국(12승)-우규민(10승)이 10승 이상을 달성하면서 1998년 김용수(18승)-최향남(12승)-손혁(11승)에 이어 15년 만에 10승 이상을 올린 듀오가 됐다.
올 시즌엔 류제국, 우규민이 동시에 10승 이상을 달성하게 된다면 1997~1998년 이후 첫 2년 연속 10승 이상을 기록한 토종 듀오가 탄생하게 되는 것. 특히 LG 국내 선수로서 같은 2명의 선수가 2년 연속 10승 이상을 기록한 경우는 MBC 청룡 시절이었던 1983~1984년 오영일, 하기룡 듀오밖에 없었다. 1983년엔 오영일, 하기룡이 각각 10승씩을 따냈고, 다음 시즌인 1984년엔 두 선수 모두 15승을 기록하면서 2년 연속 10승 이상 듀오로 남았다.
과연 류제국이 10승 고지에 올라서 우규민과 함께 LG의 든든한 토종 듀오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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