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 고민했던 정수빈, 1년 더 뛴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10.14 10: 21

정수빈(24, 두산 베어스)이 한 시즌 더 활동하고 군에 입대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정수빈은 당초 이번 시즌을 마치고 입대하려 했다. 올해 입단 6년차이기 때문에 전역 후의 선수생활도 생각해 적당한 시기에 병역문제를 해결하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마음을 바꿨다. 정수빈은 구단과 합의해 1년 더 팀에 남기로 결정했다.
팀 전력, 그리고 바뀐 타격 폼으로 인한 성적 향상이 결정에 영향을 줬다. 정수빈은 “(이)용찬이 형도 가고 이번에 입대하는 사람이 많아 팀에서도 다음 시즌까지 하고 나서 가는 것이 어떤지 물었다. 고민을 했는데, 지금 주전 자리가 생겼고 타격 폼을 바꾼 뒤에 잘 되고 있어서 1년 더 하고 가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다”는 말로 결단을 내릴 수 있었던 배경을 밝혔다.

실제로 당장 입대하기 아쉬울 정도로 정수빈의 성적은 뛰어나다. 올해 풀타임 주전으로 뛴 정수빈은 현재까지 3할5리의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남은 3경기에서 부진에 빠지지만 않는다면 3할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32도루로 개인 최다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성공률 또한 89%에 달한다. 견고한 외야수비는 말할 필요가 없다.
9번으로 시즌을 시작해 1번으로 올라온 정수빈은 1번 자리에 대한 애착도 있다. “확실히 잘 할 수만 있다면 앞으로 1번으로 가는 것도 팀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나만 잘 한다면 (민)병헌이 형이 주자 있을 때 잘 치는 타자기 때문에 팀으로서도 괜찮을 것이다”라는 것이 정수빈의 설명.
남은 시즌과 다음 시즌의 목표는 비슷하다. 우선 올해는 남은 3경기에서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과제다. “지금은 못 치면 3할에서 내려올 타율인데, 3할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 나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기록이다”라고 한 정수빈에게 다음 시즌의 개인적 목표를 묻자 “더 잘 해서 여유 있게 3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조금 이른 시점에 팀이 한 해를 마감하게 됐지만,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 자세는 크게 다르지 않다. 정수빈은 “플레이오프를 해도 끝나는 것은 10월 말이었다. 마무리훈련은 올해도 마찬가지로 11월이다”라며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있어 일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언급했다. 다만 올해 거의 전 경기에 선발 출장해 정규시즌 종료 후 약간의 휴식이 필요하다는 점이 다르다면 조금은 다른 부분이다.
두산은 NC로 떠난 이종욱의 공백을 우려하기도 했지만, 정수빈은 중견수, 그리고 9번과 1번 타순에서 공수에 걸쳐 활약하며 이종욱의 빈자리를 메웠다. 올해 포스트시즌이 좌절된 두산의 부활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다시 입대 전 마지막 시즌을 맞이할 정수빈이 2015년 두산의 재도약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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