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 드라마 ‘뻐꾸기둥지’, 사이다 드라마될까[종합]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10.14 14: 54

높은 인기 속 4회 연장을 결정한 KBS 2TV 일일드라마 ‘뻐꾸기둥지’가 유종의 미를 약속했다.
‘뻐꾸기둥지’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이재영CP, 이진서 팀장, 장서희, 황동주, 이채영, 현우성 등이 참여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극 후반을 향해 달려가는 ‘뻐꾸기둥지’는 지난 13일 방송분이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 22.2%를 기록하는 등,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가운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뻐꾸기 둥지’는 오빠를 죽음으로 내몰았던 여자의 대리모가 돼 처절한 복수를 꿈꾸는 한 여인과 자신의 인생과 아이를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또 한 여인의 갈등을 그린 처절애잔 복수극. 극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는 호흡이 긴 일일극에서 남다른 유대관계를 자랑하는 출연진과 제작진의 모습이 시선을 끌었다.

특히 극의 악녀로서 시청자의 ‘욕받이’로 활약하고 있는 이채영은 강단 있는 외모와는 달리 여린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초반부터 쏟아지던 자신을 향한 악플을 감당하지 못하고 눈물을 쏟았다고. 이채영은 “초반에 많이 욕을 먹을 때는 되게 많이 울었다. 그 때 장서희 선배가 오더니 내 손을 잡고 ‘진짜 연기하기 힘든 역할이다. 최선을 다 해 하라’고 힘을 많이 줬다”고 전하며 이들의 돈독한 관계를 엿보게 했다.
또 시청자에 가장 큰 반응을 몰고 오는 극의 백미, 연희(장서희 분)와 화영(이채영 분)의 몸싸움 장면에 대해 장서희는 “여자들은 손톱이 길고 반지도 껴서, 꼭 약속을 하고 몸싸움을 해야 다치지 않는다. 그런데 이채영과 내가 체급이 다르다. 채영이를 확 밀어야 하는데, 채영이가 워낙 열심히 해서 몸을 던졌다. 화면으로 보니 내가 천하장사처럼 나왔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채영도 “장서희 선배에 밀려 넘어지니까, 시청자들이 ‘어떻게 저 덩치가 장서희가 밀었다고 쓰러지냐’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또한 황동주는 멋진 역할이 탐나기도 했지만, 이번 작품은 포기해야겠다고 너스레를 떠는 등 스스럼없는 표현들이 시선을 끌었다.
또한 ‘막장 드라마’계의 여왕으로서 ‘인어아가씨’ 이후 ‘아내의 유혹’ 등의 극에서 시청자를 열광하게 하는 독보적인 연기로 큰 사랑을 받은 장서희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면서 즐기는 드라마인데, ‘막장’이라고 비판하지만 말고 즐겨줬으면 좋겠다. 막장이던 착한 드라마던 배우가 연기하는 건 똑같다. 전작 ‘인어아가씨’를 연기할 때는 혼신을 다 했었다. 마음이 해이해질 때는 ‘인어아가씨’를 다시 본다”며 “이제는 악녀가 환영받는 세상이다. 나는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준 사람이다.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해 그가 ‘뻐꾸기둥지’에 명명한 ‘센 드라마’에 대한 자부심을 엿보게 했다.
그간 연희와 화영의 행보가 다소 답답함을 안기기도 했던 이 드라마는 이제 남은 20여 편의 분량에서 화영의 진짜 아이 찾기, 연희의 복수, 연희와 명운(현우성 분)의 러브라인 등 다양한 이야기로 끝까지 시청자와 함께 호흡할 예정이다. ‘뻐꾸기 둥지’가 악녀에 대한 응징, 상처 받은 사람들에 대한 위로, 가족의 따뜻함 등을 잘 풀어내, 보기만 해도 속이 뻥 뚫리는 시원한 결말로 ‘사이다 드라마’에 등극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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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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