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20승 고지' 넥센 밴헤켄이 걸어온 길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10.14 21: 56

넥센 히어로즈 에이스 앤디 밴헤켄이 프로야구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선발 20승 고지를 밟은 역대 7번째 선수가 됐다.
밴헤켄은 14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로 나서 6이닝을 7피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막았다. 박병호를 비롯, 타선도 활화산같이 터져 에이스의 20승 달성을 도왔다. 넥센은 롯데를 12-4로 꺾고 선두 삼성을 1.5경기 차로 추격했다.
밴헤켄이 거둔 20승을 살펴보자. 밴헤켄은 8개 구단을 상대로 비교적 고르게 승리를 따냈다. 롯데와 LG, SK, KIA, 두산전에서는 3승씩 챙겼고, 삼성과 NC를 상대로는 2승을 거뒀고 한화로부터는 1승을 따냈다.

역시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둔 곳은 홈구장인 목동으로 9승이 목동 마운드에서 나왔다. 그 다음이 잠실(4승)이며 사직에서 3승, 문학에서 2승, 광주와 대구에서 각각 1승을 거뒀다. 유일하게 승리가 없었던 곳이 마산구장이다. 홈에서 9승, 원정 11승으로 오히려 원정에서 더 많은 승리가 나왔다.
월별 통계를 살펴보면 무더운 여름에 강했던 게 밴헤켄이다. 3월 1승, 4월 2승, 5월 1승으로 평범하게 출발했지만 6월 6승, 7월 4승, 8월 3승을 따냈다. 14연승도 이 기간에 나왔다. 9월 2승으로 다소 페이스가 꺾였던 밴헤켄은 10월 3경기만에 1승을 추가, 20승 고지를 밟았다.
프로야구 33년 역사에서 선발 20승 투수는 밴헤켄을 포함, 단 7명 뿐이다. 구원승을 포함한 20승 달성은 16번째. 프로야구 초창기인 1980년대에 4명이 있고, 1990년대에 한 명, 2000년대에 한 명이다. 그 만큼 희귀한 기록이다. 투수관리 개념이 희박했던 초기에는 에이스들이 선발 로테이션 개념없이 등판해서 그 만큼 승리도 많았지만, 5선발 체제가 확립된 이후에는 드문 기록이 됐다.
가장 먼저 선발 20승을 넘긴 투수는 1983년 장명부(삼미)였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유일무이한 30승 달성자이며 앞으로도 나오기 힘든 기록이다. 선발승은 28승. 이어 1985년 삼성에서 김시진(25승,선발 21승)과 김일융(25승,선발 20승) 듀오가 50승을 합작했고, 1987년 김시진이 23승(선발 21승)으로 다시 한 번 대기록을 달성했다.
김시진으로부터 8년의 시간이 지난 뒤 LG 이상훈이 20승(선발 20승)으로 대기록에 합류했다. 다음 번 선발 20승 투수가 나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12년, 이번에는 2007년 두산 리오스가 22승(선발 22승)으로 빛났다. 그리고 이날 사직구장에서 밴헤켄이 프로 통산 16번째, 순수 선발승으로는 통산 7번째로 20승 등정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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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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