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정멜로는 노답? 전도연은 다를까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10.16 07: 12

[OSEN=최나영의 연예토피아] 관심을 모았던 격정 멜로가 생각만큼 뜨겁지 않아 관계자들이 이 장르에 다소 회의적인 분위기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올해 극장가에서 주목 받은 격정멜로 영화들의 성적은 다소 싱거웠다.
지난 5월 격정 멜로의 포문을 연 '인간중독'(김대우 감독)은 관객 144만여명(영진위)이라는 소기의 성적을 거뒀으나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인간중독'은 베트남전이 막바지로 치달아가던 1969년, 엄격한 위계 질서와 상하 관계로 지배되는 군 관사 안에서 벌어진 러브스토리를 담은 영화. 베트남전에서 말 못한 상처를 입고 돌아온 엘리트 군인 김진평(송승헌 분)과 부하의 아내 종가흔(임지연 분)의 치명적인 사랑을 그린 이 작품은 배우들의 발견(재발견)의 미덕이 있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대중 취향을 저격하는 데 성공하지는 못했다. 김대우 감독의 전작들에서 보여준 도발적이면서도 재기발랄한 감각이 아쉬웠다는 것이 중론.
이어 6월 개봉한 '황제를 위하여'(박상준 감독)는 부산을 배경으로 도박판 같은 세상에서 서로 다른 황제를 꿈꾸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장르 자체가 격정 멜로는 아니였지만, 주인공인 배우 이민기와 이태임의 농염한 정사신으로 큰 화제를 모았었다. 그러나 관객들의 외면을 당했고, 정사신 마저도 혹평을 받았다.
지난 2일 개봉한 '마담 뺑덕'(임필성 감독) 역시 그 도발적인 시도에도 불구하고, 시들하다. 고전 '심청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특히 '마담 뺑덕'은 '감시자들', '신의 한 수'를 연이어 히트시킨 정우성이 데뷔 이래 처음으로 노출 등 파격 도전을 해 화제를 모았음에도 그 이슈가 스코어로 이어지지 않은 케이스다. 물론 이 영화 역시 정우성의 새 모습, 충무로 유망주 이솜의 무게감 등이 주목받았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이들은 멜로의 주 관객층인 여성들을 공략하지 못했다는 점이 그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되는데, 주로 남자배우에 의존했던 이 영화들에 대한 반작용으로, 여배우의 중요성이 부각되기도 한다. 그런 지점에서 전도연의 복귀작을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
전도연이 공유와 호흡을 맞춘 '남과 여'는 내년 쇼박스의 주요 라인업 영화로 관객들을 만난다.
'남과 여'는 금지된 사랑에 빠지는 이들의 모습을 그린 수위 높은 멜로로 최근 몇 년 간 한국 영화에서 찾기 힘들었던 정통 멜로 영화라는 전언. 전도연(상민 역)과 공유(기홍 역)는 눈 덮인 핀란드에서 금지된 사랑에 빠진다. 공유의 새로운 모습도 호기심을 자아내지만, 모든 남자배우들이 함께 연기하길 선망하고, 충무로에서 여배우로서는 두드러진 위치에 있는 전도연의 힘이 궁금해진다.
'남과 여'는 전도연의 멜로 복귀작이기도 하다. '접속', '해피엔드', '멋진 하루'등에 이어 한국을 대표하는 멜로 퀸이였던 전도연이 격정 멜로의 부활을 알릴 수 있을지 기대 반 바람 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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