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CS]체면살린 웨인라이트, 커브가 예술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10.17 12: 07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비록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건재함은 과시했다. 커브의 아름다움도 보여준 한 판이었다.
17일(이하 한국시간)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5차전에 선발등판한 웨인라이트는 7이닝 동안 4안타 볼넷 2개 2실점(2자책점)으로 호투했다. 탈삼진은 7개.  구원 투수 팻 니셱이 동점 홈런을 허용해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앞선 포스트시즌 두 번의 등판에서 모두 5이닝을 마치지 못하고 강판 됐던 아쉬움은 달랬다.
웨인라이트는 LA 다저스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4.1이닝 11안타 1볼넷 6실점(6자책점)을 기록했고 샌프란시스코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1차전에서도 4.2이닝 동안 6안타 3볼넷으로 3실점(2자책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3명 뿐인 20승 투수(9패)의 면모와는 다른 것이었다.

디비전시리즈 1차전 이후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정상적인 등판마저 의심 받던 웨인라이트는 이날 커브를 본격적으로 꺼내 들었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최고의 커브가 빛을 발했다.
총 97개의 투구 중 34개가 커브였을 정도로 많이 던졌다. 웨인라이트는 올 정규시즌에서는 경기 당 24.6%의 커브 비율을 보였으나 이날은 35.7%였다.
1회 2사 1루에서 4번 타자 파블로 산도발을 상대하면서 처음 커브를 던진 웨인라이트는 이후 커브 사용 횟수를 늘렸다. 4회에는 29개의 투구 중 11개가 커브였고 5회에는 15개 중 4개, 6회에는 13개 중 4개의 커브를 던졌다. 7회 역시 11개 중 6개의 커브를 구사해 뒤로 갈수록 커브에 의지했다.
단연 돋보인 장면은 6회였다. 버스터 포지, 파블로 산도발, 헌터 펜스 등 샌프란시스코 중심타선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마지막 삼진을 잡은 것이 모두 커브였다.
이날 웨인라이트의 커브는 가장 느린 것은 72마일이었고 최고 78마일을 찍은 커브도 있었다. 다른 구속 만큼 커브라도 같은 커브는 아니었다. 75마일을 기준으로 그 보다 느린 커브는 큰 포물선을 그렸다. 높은 쪽에서 들어오다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오기도 했지만 스트라이크 처럼 들어오다 낮게 떨어졌다. 때로는 원바운드가 되기도 했다.
또 하나의 커브는 75마일 이상을 기록한 빠른 커브였다. 휘어지는 각은 크지 않았으나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다 급격히 떨어졌다. 마치 슬라이더 궤적을 보는 듯 했다. 이날 웨인 라이트가 구사한 89마일 정도의 커터까지 더 해지니 상대 타자들로서는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잘 알려진 대로 웨인라이트는 독특한 커브 그립을 갖고 있다. 오른손 검지를 살짝 들어 볼에 걸치지 않는 것 처럼 보인다. 실밥을 긁는 중지는 약간 끝을 구부려 세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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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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