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CS]와카, 1년 만에 MVP에서 패전주범으로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10.17 13: 52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 1년 만의 상전벽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비운의 패전 전담 투수가 됐다고 해야 하나.
지난 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포스트시즌 마운드의 신데렐라였던 마이클 와카가 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탈락을 확정 지은 비운의 투수가 되고 말았다. 그것도 올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서 당한 일이다.
와카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9회 등판했다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3-3 동점에서 세 번째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파블로 산도발, 브랜든 벨트에게 안타와 볼 넷을 내주는 바람에 1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여기서 트래비스 이시카와에게 우월 끝내기 3점 홈런을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세인트루이스는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지난 해 LA 다저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와카는 그야말로 눈부신 활약을 보였다. 8월 들어 본격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새내기 이면서  2차전과 마지막 6차전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1차전은 6.2이닝 5피안타 1볼넷 무실점, 6차전은 7이닝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2승을 거뒀다. 커쇼와 맞대결에서 거둔 성적이었으니 2승 이상의 가치를 지닌 것이었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MVP도 와카의 몫이었다.
앞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도 7.1이닝 1피안타 2볼넷 1실점(1자책점) 승리를 거뒀던 와카는 보스턴레드삭스와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도 승리를 거둔다. 6이닝 3피안타 볼넷 4개 2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팀이 2승 3패로 몰렸던 6차전에서는 초반에 무너지고 말았다. 3.2이닝 5피안타 볼넷 4개로 6실점(6자책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고 월드시리즈 우승도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그래도 와카에게는 패전에 대한 비난 보다는 앞서 거둔 눈부신 성과에 대한 찬사가 더 많았다.
올 포스트시즌이 시작되기 전 마이크 매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아담 웨인라이트, 랜스 린, 존 랙키, 셀비 밀러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리면서 와카에 대해서는 “불펜에서 대기한다”고 밝혔다. 롱 릴리프로 기용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LA 다저스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 아담 웨인라이트가 5회가지 6점을 줬고 이어진 샌프란시스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1차전에서 다시 웨인라이트가 3회까지 3실점 하는 상황이었지만 와카는 불펜에서 몸도 풀지 않았다.
4차전도 마찬가지. 선발 셸비 밀러가 4-1로 앞서던 3회 2점을 허용할 때는 물론 4회 2사 1루에서 교체 될 때도 와카는 나타나지 않았다.
5차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마이크 매시니 감독에게 와카에 대해 질문하는 기자도 이제 없어졌다. 시리즈 초반만 해도 어떻게 기용할지에 대해 질문들이 나왔으나 전날 불펜이 많이 소진되었음에도 와카에 대해선 누구도 궁금해 하지 않는 상황이 됐다.
다만 이날 경기 중계를 맡은 FOX SPORTS가 경기 중 매시니 감독과 가진 인터뷰에서 와카의 불펜 대기 여부를 묻자 “오늘 조금 다른 임무를 받게 될 것이다. 그게 무엇일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는 대답을 했다. 끝까지 와카의 기용을 망설인 것 아닌가 하는 의문도 가능한 대답이었다.
실제로 와카는 7회 수비에 들어가기 직전부터 불펜에서 몸을 풀기도 했으나 선발 아담 웨인라이트가  7회 수비를 잘 마친 뒤 마운드에 올라온 투수는 팻 니셱이었다.
매시니 감독은 포스트시즌 동안 와카에 대해 “컨디션에 문제가 없다. 불펜에서도 볼을 던지고 있”"고 수 차례 말했다. 하지만 "다른 불펜 투수들이 임무를 잘 해내고 있다" 며 기용은 끝까지 망설였고 결국은 결과도 나빴다. 올 시즌 와카는 어깨 부상 등으로 인해 순탄하지 못한 정규시즌을 보냈다. 19경기에서 107이닝만 던지면서 5승 6패 평균자책점 3.20에 머물렀다. 기대에 많이 미치지 못한 성적이었다. 결국 이런 정규시즌에서의 부진이 포스트시즌에서 입지를 좁게 했는데 그나마 최종전 패전 투수가 되는 멍에까지 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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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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