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선전-추신수 추락’ WAR로 본 亞선수 성적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0.18 06: 03

아오키 노리치카를 제외한 나머지 아시아 선수들의 시즌은 모두 끝이 났다. 그렇다면 아시아 선수들의 올 시즌 활약상은 어땠을까.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로 정리한 결과 류현진(27, LA 다저스)은 선전한 반면 부상 악령에 시달린 추신수(32, 텍사스)는 최하위권에 추락했다.
2014년은 아시아 선수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은 시즌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겨울이적시장에서 추신수가 7년간 1억30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었고 다나카 마사히로는 뉴욕 양키스와 7년간 1억5500만 달러에 계약하며 추신수의 아시아 선수 최다 몸값 기록을 추월했다. 그 외 다르빗슈 유, 이와쿠마 히사시, 류현진 등이 리그에 이름을 날리는 선발 투수들로 자리하는 등 입지 측면에서도 여러 가지 변화가 있었던 해였다.
그렇다면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는 누구였을까. 일본인 투수들이 앞장을 섰다. 에 WAR 정리에 의하면 아시아 선수 중 가장 높은 WAR을 기록한 투수는 다르빗슈 유(텍사스)로 4.1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4.8의 WAR을 기록하며 아시아 투수 중 최고 활약(전체 2위)을 선보인 다르빗슈는 올 시즌 부상으로 22경기 출전에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빼어난 구위를 과시하며 높은 WAR을 기록했다.

2위는 백전노장 구로다 히로키(뉴욕 양키스)였다. 구로다는 올 시즌 199이닝을 소화하며 아시아 투수로는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변치 않은 기량을 뽐냈다. 구로다의 올 시즌 WAR은 3.5로 이는 2012년의 3.7, 2013년의 3.8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수준이다. 한결 같은 자기 관리를 실감할 수 있다. 3위는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은 지난해에 비해 많은 이닝을 던지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WAR을 3.2에서 3.5로 끌어올렸다. 아쉬움은 남았지만 그럭저럭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4위는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로 3.2였다. 역시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었던 이와쿠마는 지난해 WAR(4.0)에 비해 떨어진 수치를 보였다. 5위는 세간의 화제를 불러 모았던 다나카 마사히로였다. 다나카는 올 시즌 20경기에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3.2의 WAR을 기록했다. 만약 팔꿈치 부상 없이 정상적으로 뛰었다면 아시아 1위도 가능했을 법한 놀라운 페이스였다.
아시아 선수 최다승을 거둔 천웨인(볼티모어)는 2.6을 기록해 6위에 올랐다. 보스턴의 마무리 우에하라 고지(1.4)는 지난해 3.3에서 WAR이 반토막이 나 시즌 막판 부진을 실감하게 했다. 우에하라와 콤비를 이루는 타자와 준이치(보스턴)는 1.2를 기록, 예년 정도의 수준을 기록했다.
그 뒤는 타자들이 따랐다. 타자 중에서 가장 꾸준히 모습을 드러낸 아오키 노리치카(캔자스시티)가 1.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WAR 1.6에 비해 소폭 감소한 것이다. WAR 1이하의 선수들은 스즈키 이치로(뉴욕 양키스, 0.4), 가와사키 무네노리(토론토, 0.4)가 있었다.
50경기 이상을 뛴 선수 중 최하위의 불명예는 안타깝게도 추신수였다. 추신수의 올 시즌 WAR은 고작 0.2였다. 부상으로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추신수의 올 시즌 활약은 사실상 대체선수 정도였다는 의미다. 이는 지난해 아시아 최고 WAR이었던 5.2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추신수의 올 시즌 부진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알려준다. 2013년 아시아 1위이자 메이저리그 전체 21위의 WAR을 보유했던 추신수가 다음 시즌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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