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PS 탈락' 롯데, 차기 사령탑 누가 될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10.18 06: 46

김시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17일 사직 LG전을 앞두고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부터 롯데 지휘봉을 잡은 김시진 감독은 2년 연속 4강 탈락의 책임을 지고 지휘봉을 내려 놓기로 결심했다. 거인 군단의 차기 사령탑은 누가 될까.
내부 승격 가능성을 살펴볼까. 구단 안팎에서는 권두조 전 1군 수석 코치의 감독 부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원년 멤버 출신인 권두조 전 수석 코치는 수비 코치, 1군 수석 코치, 2군 감독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롯데 내부 사정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구시대적인 지도 방식으로 선수들과 마찰을 일으키는 등 여러가지 문제점을 노출했다.
권두조 전 수석 코치는 현 구단 수뇌부와의 관계가 밀접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휘봉을 잡더라도 선수단과의 마찰 가능성이 높고 여론이 좋지 않아 2년 연속 4강 탈락을 위한 분위기 전환을 이끌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1992년 롯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주역 가운데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도 높다. 공필성 1군 수비 코치, 박정태 전 1군 타격 코치, 김민호 2군 타격 코치가 그 주인공들이다. 공필성 코치는 1990년 데뷔 후 줄곧 롯데에서만 뛰었다. 현역 은퇴 후 1,2군의 수비 및 주루 코치로 활동해왔다. 세 후보 가운데 구단 내부 사정에 대해 가장 정통한 인물로 꼽힌다.
현역 시절 '근성의 대명사'라 불리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박정태 전 코치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야인이 됐다. 현재 부산지역 유소년 야구 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 박정태 전 코치가 지휘봉을 잡게 된다면 관중 흥행에는 큰 도움이 될 전망.
김민호 코치는 1992년 롯데의 4번 타자로 활약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힘이 됐다. 현역 은퇴 후 롯데 타격 코치 뿐만 아니라 부산고와 동의대 감독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모두 경험했다는 게 강점이다. 이밖에 한영준 전 고려대 감독, 박영태 전 1군 수석 코치도 후보로 꼽힌다.
외부로 눈을 돌려보자. 김성근 전 고양 원더스 감독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2007, 2008년 SK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이끄는 등 지도 능력은 뛰어나다. 하위권에 처한 팀을 되살릴 수 있는 능력은 탁월하다. 하지만 구단과의 관계가 좋은 편은 아니다. 더욱이 프런트의 입김이 센 롯데와 궁합이 맞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는 게 사실. 김기태 전 LG 감독도 형님 리더십을 바탕으로 팀을 이끄는 능력이 강점. 그렇지만 고향과 출신 학교 모두 부산 또는 롯데와 인연은 없다.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의 성공 사례처럼 외국인 감독 부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매 구단인 지바 롯데 마린스를 통해 외국인 감독을 물색 중이라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린다. 2000년대 롯데 야구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로이스터 전 감독 또한 롯데 복귀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도 로이스터 전 감독을 그리워 하는 팬들이 많다. 선이 굵은 빅볼을 추구하는 그의 야구관과 부산 팬들의 성향이 잘 어울린다. 그리고 선수들 또한 그의 따뜻한 카리스마를 원한다. 그러나 롯데 측은 미온적인 반응. 로이스터 전 감독은 내셔널리그의 모 구단 코치직을 제안받았으나 롯데의 부름을 받는다면 언제든지 수락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배재후 롯데 단장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리고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지도자를 찾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과연 누가 거인 군단의 새 수장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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