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프로야구, 대기록 종합 선물세트와 같았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10.18 11: 08

10월 17일(금) 잠실, 사직, 광주, 목동에서 열린 네 경기를 끝으로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가 마침내 7개월여의 대장정을 마쳤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시즌 초 FA선수들의 이동과 외국인 타자 영입,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의 개장과 각 구단의 확 달라진 구장환경 등 그 어느 해보다 풍성한 볼거리로 야구팬과 함께 했다. 시즌 종료일까지 이어졌던 각 구단의 치열한 순위싸움에 선수들의 허슬플레이가 더해지며 각종 신기록과 진기록들이 쏟아졌다.
지난 해 국내 프로야구 최초로 3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했던 삼성은 10월 15일(수)  대구에서 열린 LG전에서의 승리로 이 기록을 4년으로 늘렸다. 안지만은 지난 6월 15일 대구 두산전에서 LG 류택현이 가지고 있는 최다 홀드기록인 122개를 경신, 135홀드로 시즌을 끝냈으며, 역대 최초 3년 연속 20홀드와 역대 최소경기 20홀드 등 홀드부문에서 다양한 진기록을 새로 썼다. 올 시즌 삼성에 복귀한 마무리투수 임창용은 7월 8일 대구 롯데전에서 공 1개로 병살을 잡아 역대 최초 1구 병살 처리 세이브를 거뒀고, 라이온킹 이승엽은 6월 4일 대구 KIA전에서 통산 4번째 3년 연속 30홈런, 10월 11일 광주 KIA전에서 최고령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방망이를 과시했다. 나바로는 6월 20일 마산 NC전에서 5, 6번째 타석에 날린 홈런에 이어 22일 같은 대진에서 1회초 좌월 솔로포, 3회 초 다시 좌월 솔로포를 때려내며 프로야구 최다 연타석 홈런 타이기록인 4연타석 홈런을 달성했고 8월 28일 잠실 두산전에서 역대 외국인 선수로 4번째, 2루수로서는 3번째로 20홈런-20도루를 기록했다.
시즌 막바지까지 삼성의 1위를 위협했던 넥센은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놓친 대신 투타에서 꿈의 기록이 쏟아졌다. 가장 팬들을 열광시킨 기록의 주인공은 단연 서건창이다. 서건창은 9월 6일 목동 롯데전에서 시즌 최다 3루타 신기록, 10월 11일 문학 SK전에서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 10월 13일 광주 KIA전에서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까지 새로 쓴 것에 이어 어제(17일) 열린 최종전에서 한국 프로야구 출범 이후 아무도 밟지 못했던 200안타 고지까지 밟았다. 10월 11일에는 역대 한시즌 최다 멀티히트(65G)를 기록했으며 역대 최초로 시즌 최다 안타, 2루타, 3루타를 동시에 석권하는 진기록까지 낳았다. 리그 최정상 거포 박병호는 9월 4일 목동 NC전에서 4연타석 홈런을 때려냈다. 한 경기 4홈런은 박경완이 2000년 5월 19일 현대시절 한화를 상대로 기록한 이후 14년 만이다. 10월 14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시즌 50, 51호 홈런을 때려내며 2003년 이승엽과 심정수 이후 11년만에 시즌 50홈런 타자의 부활을 알렸다. 또한, 9월 4일 목동 NC전에서는 100득점-100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강정호는 8월 4일 잠실 LG전에서 유격수 최다 홈런 신기록(31)을 썼으며, 8월 28일 대전 한화전에서 유격수 최다 타점 기록(101)을 경신했다. 또한, 10월 14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통산 13번째 100득점-100타점을 기록하여 넥센은 역대 최초로 100득점-100타점을 2명 이상 배출한 구단이 됐다. 밴헤켄은 5월 27일 목동 SK전부터 8월 13일 사직 롯데전까지 출전한 14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고, 10월 14일 사직 롯데전에서 통산 7번째 선발 20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NC는 올 시즌 역대 신생팀 중 창단 이후 최단 기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쾌거를 거뒀다. 찰리는 6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2000년 송진우 이후 14년 만에 노히트노런의 금자탑을 세웠다. 9이닝 동안 단 3개의 볼넷 만을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꽁꽁 묶은 찰리는 국내 프로야구 통산 11번째,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노히트노런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NC 나성범은 6월 4일 마산 넥센전에서 6득점을 올리며 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웠고, 10월 5일 마산 두산전에서 통산 45번째 시즌 30홈런-100타점 고지를 밟았다.
지난 해에 이어 기적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일궈낸 LG는 10월 6일 잠실 NC전에서 선발 신정락, 유원상, 신재웅이 NC 타선을 봉쇄하며 팀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팀 노히트노런은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기록으로 메이저리그에서도 11번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이다. LG는 7월 16일 잠실 삼성전에서 6회말 3루에 있던 박경수가 삼성 차우찬의 와인드업과 동시에 홈으로 쇄도, 1루 주자 박용택과 2루 주자 정성훈까지 도루에 성공하며 통산 6번째 삼중도루를 성공시키는 등 보기드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현역 최고령 투수 LG 류택현은 3월 29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개막전에 구원으로 나서 투수 최초 900경기 출장을 달성했고, LG 이병규(9)는 5월 6일 잠실 한화 전에서 역대 4번째로 2,000안타 고지를 밟으며 녹슬지 않은 스윙으로 베테랑의 투혼을 입증했다. 박경수는 6월 13일 잠실 SK전에서 7회 말 진해수가 정의윤에게 견제구를 던지는 사이 홈으로 쇄도하며 프로야구 통산 35번째 단독 홈스틸에 성공했다.
SK는 8월 29일 문학 LG전에서 5회초 무사 1,2루 상황 이병규(9) 타구가 라인드라이브로 아웃되고, 2루수 박계현과 1루수 박정권이 각각 2루주자 이병규(7), 1루주자 이진영을 아웃시키며 보기 드문 삼중살을 만들어냈다. 김재현은 9월 14일 문학 NC전에서 8회말 2사, 1,3루 상황 NC 이민호가 1루 견제를 틈타 통산 36번째 단독홈스틸을 달성했고, 최정은 8월 28일 문학 LG전에서 통산 14번째 9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때려냈다.
올 시즌 9개 구단중 가장 많은 8번의 선발전원안타를 기록하며 막강 화력을 뽐냈던 두산은 5월 10일 잠실 삼성전부터 5월 30일 잠실 롯데전까지 15경기 연속 10안타 이상의 맹타를 휘두르며 연속경기 10안타 이상 신기록을 달성했다. 두산 오재원은 5월 23일 잠실 한화전에서 첫 타석에서 좌전안타, 두번째 타석에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 세번째 타석에서 좌전 2루타를 기록한데 이어 네번째 타석에서 3루타까지 터뜨리며 통산 16번째 사이클링 히트로 프로야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홍성흔은 5월 6일 사직 롯데전에서 통산 10번째 1,000타점, 9월 12일 잠실 한화전에서 통산 20번째 200홈런을 기록했다.
롯데는 5월 6일 사직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1회부터 3회까지 3이닝 연속 타자 일순 신기록을, 5월 31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전에서는 29안타를 몰아치며 한 경기 팀 최다 안타 신기록을 갈아 치웠다. 정대현은 5월 3일 문학 SK전에서 100홀드째를 거두며 100홀드와 100세이브 고지를 모두 밟은 유일한 선수가 됐으며, 정훈은 5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13연타석 출루하며 최다 연타석 출루 타이 기록을 이뤘다.
KIA 김주찬은 7월 29일 마산 NC전에서 62경기만에 최소경기 100안타, 9월 6일 마산 NC전에서 통산 2번째 9년 연속 20도루를 달성했다. 이대형은 8월 22일 잠실 LG전에서 통산 4번째 400도루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의 대도임을 증명했다.
한화 정근우는 7월 30일 목동 넥센전에서 국내 프로야구 최초 9년 연속 20도루, 8월 15일 대전 롯데전에서 통산 8번째 9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를 달성했다. 김태균은 6월 27일 포항 삼성전에서 통산 8번째 10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 7월 30일 목동 넥센전에서 통산 6번째 10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 10월 11일 사직 롯데전에서 통산 24번째 1,500안타를 때려냈다.
2011년 이후 4년 연속 600만 관객을 돌파한 올시즌 프로야구는 세월호 참사로 인한 애도 분위기, 브라질 월드컵, 아시안게임으로 인한 시즌 중단 등 악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전까지 6,509,915명을 기록하며 지난해의 6,441,945명을 넘어 역대 3번째 최다 관객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기록의 해라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팬들을 열광케 하는 풍성한 기록으로 마감한 페넌트레이스에 이어 포스트시즌행 티켓을 거머쥔 4개 팀은 또다른 명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향한 각 구단의 승부수와 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선수들의 열띤 플레이에서 또 어떠한 진기록이 나올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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