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SNL' 냉동인간과 로봇이 만났을 때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4.10.19 07: 46

냉동인간 박준형과 로봇 장수원의 만남은 탁월했다. 아이돌 1세대들이 모이니 추억도 살고 재미도 살았다.
박준형과 장수원은 지난 18일 방송된 tvN 'SNL 코리아'에 호스트로 출연해 다채로운 매력을 펼쳤다. 특히 박준형은 다양한 콩트를 통해 뛰어난 예능감을 선사했다.
god 박준형과 젝스키스 출신 장수원의 조합은 옛 1세대 아이돌 팬들에게는 흥미로운 볼거리였다. god와 젝스키스의 만남 자체가 현재로선 색다르게 다가왔기 때문. 더욱이 왕년에 잘 나갔던 두 사람이 지금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웃음을 주고 있는 모습은 더욱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박준형은 마치 시간이 10년 전에서 멈춘 듯 '냉동인간'의 면모를 드러내는가 하면, 19금 코드와 '병맛' 코드를 접목시킨 다양한 콩트를 통해 재치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생방송으로 진행됐음에도 상황에 따라 터져나오는 폭소로 웃음을 주기도 했으며 안영미와의 야릇한 상황 설정에 당황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장수원 역시 로봇 연기라는 굴욕적인 수식어를 웃음으로 승화했다. 방송 말미 신동엽에 따르면 장수원의 연기가 성장해 오히려 발연기 열연에 힘이 들었다는 후문. 그럼에도 장수원은 이날 전매특허인 국어책 대사톤과 무표정한 얼굴로 한결같은 연기력을 선보여 웃음을 선사했다.
방송 후반부 박준형은 유세윤과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 46세 아이돌로서 포부와 진심을 드러내 감동을 주기도 했다. 박준형은 "나는 여전히 아이돌이다. 나이가 들어도 누구나 아이돌이 될 수 있다. 악플도 신경쓰지 않는다. 그들이 나를 욕하며 스트레스가 풀린다면 난 그것으로 행복함을 느낀다"고 대인배적 마인드를 드러냈다. 또 "현재 여자친구가 있다. 내 나이에 없으면 안되지 않느냐"는 쿨한 멘트로 좌중을 놀라게 만들었다.
장수원 역시 "발연기의 수식어 덕분에 이 자리에서 많은 분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어 기쁘다"는 쿨한 마인드로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냉동인간과 로봇의 만남은 1세대 아이돌의 변신이라는 점에서도 많은 의미가 있었으며, 유쾌하고 재미있는 콩트로 기존과는 달랐던 웃음을 줘 더욱 집중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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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 코리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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