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기록 싹쓸이에도 2위? 아쉽지 않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10.19 10: 06

넥센 히어로즈의 2014 시즌은 풍성한 기록 농사의 해였다.
올해 창단 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넥센은 개인 기록에서도 상위권을 휩쓸었다. 넥센 선수들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시상하는 14개 부문 중 10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1위에 이름을 올려놓은 넥센 선수만 7명이다.
역대 최초 200안타를 친 서건창은 타격 3관왕(안타-타율-득점)에 올랐고 박병호가 홈런-타점 2관왕을 차지했다. 강정호는 장타율 1위를 거머쥐었다. 투수 부문에서도 앤디 밴 헤켄이 20승으로 다승 부문, 헨리 소사가 10승2패(.833)로 승률 부문 선두에 올랐다. 넥센은 2년 연속 세이브왕(손승락)-홀드왕(한현희)을 동시 배출한 최초의 팀이 되기도 했다.

이처럼 넥센 선수들이 기록 상위권을 점령했으나 팀은 1위가 아닌 2위였다. 선두 삼성 라이온즈에 겨우 반 경기 차 뒤진 2위로 리그를 마친 것이 아쉽지는 않을까. 이에 대해 리그 최종일인 17일 만난 염경엽 넥센 감독은 "전혀 아쉽지 않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이번 시즌은 평탄하게 굴러온 것이 아니라 기복이 컸다. 5월만 해도 사표를 품고 다니는 마음이었다. 선발진들이 동시에 무너지면서 밴 헤켄 혼자 마운드를 이끌었다. 불펜에서도 손승락이 2군에 가고 조상우가 부상을 당했다. 그 많은 위기를 선수들이 똘똘 뭉치면서 이겨내줘서 감독으로서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염 감독이 만족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선수들에게 챙겨주고 싶던 기록을 다 이뤘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되도록이면 기록을 꼭 만들어주려고 한다. 그래야 선수들도 경기에 나가는 동기가 생긴다. 많이 던져도 지치지 않고 오히려 나가는 것이 즐거울 것이다. 결국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내야 팀도 강해진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제 넥센은 포스트시즌 모드에 들어갔다. 염 감독의 생각도 달라진다. 마무리 손승락의 선발 기용을 고려하는 것이 첫 번째 카드다.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는 선수보다는 팀 승리가 우선이다. 다른 때보다 더 많이 나가야 하고 포스트시즌에서는 패전조도 없다. 선수들도 충분히 납득하고 있다"며 '강한 야구'에 대한 계획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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