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한교원, 태극마크의 품격을 선보이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10.19 06: 46

아름다웠다. 한교원(24, 전북 현대)이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태극마크의 품격을 선보였다.
전북은 지난 18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 홈경기서 전반 터진 한교원의 오버헤드킥 선제골과 이승기의 헤딩 추가골에 힘입어 인천 유나이티드를 2-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전북은 9경기(6승 3무) 연속 무패행진과 함께 4연승의 상승세를 달렸다. 반면 인천은 5경기 연속 무패가도에 제동이 걸렸다.
주인공은 한교원이었다. 전반 35분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을 성공시켰다. 골에어리어 안에서 이승기의 패스를 받아 침착한 볼 트래핑 후 오른발 오버헤드킥으로 인천의 골망을 갈랐다. 이전까지 선방쇼를 펼치던 '2주 연속 클래식 MVP' 유현도 곡예를 하는 듯한 한교원의 슛을 넋 놓고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A대표팀에 다녀온 뒤 한층 성숙된 모습이다. 한교원은 지난달 5일 베네수엘라전서 꿈에 그리던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 달 파라과이-코스타리카전으로 이어진 A매치 2연전서도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2경기 모두 교체 출격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자신감 수확은 덤이었다.
경기력에 그대로 영향을 미쳤다. 한교원은 이날 측면을 지배했다. 빠른 발과 날 선 돌파에 자신감까지 더해지며 시종일관 인천의 측면을 괴롭혔다. "교원이가 두 번째 A대표팀에 다녀온 뒤로 표정과 행동이 달라졌다. 여유가 보인다"고 했던 최강희 전북 감독의 말 그대로였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인터뷰실에 들어선 한교원도 다르지 않았다. "여유가 생겼다기보다는 추가 발탁이었음에도 대표팀에 갔다온 뒤 자부심과 자신감이 조금 생긴 거 같다"며 활짝 웃었다.
장밋빛 미래를 꿈꾸고 있다. 한교원은 "태극마크는 모든 축구 선수의 꿈이다. A대표팀에 2번 갔다 왔는데 욕심이 안생긴다면 거짓말이다. 많이 부족하지만 또 가고 싶다"며 야망을 내비쳤다.
소속팀에서의 활약도 강조했다. 한교원은 "10골 10도움이라는 목표를 잡았는데 도움이 너무 부족하다. 득점도 중요하지만 난 도와주는 위치다. 도움이 적어 많이 보완해야 할 것 같다"며 다시 축구화 끈을 질끈 동여맸다.
태극마크의 좋은 기운을 이어받은 한교원이 한 단계 도약할 채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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