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한 드라마, 백야에 비하면 오로라는 개념녀였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10.19 08: 14

임성한 작가의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 백야'가 시청률 면에서 전작만 못 미친다는 것이 중론이다. 항상 '막장' 평을 들으면서도 대중의 호응을 받는 스타작가이지만 '압구정 백야'는 아직까지는 이야기 면이나 시청률 면에서 지지부진하다는 반응.
그 중심에는 주인공에 대한 비호감이 크게 차지하고 있다.
'압구정 백야'는 방송국 예능국을 배경으로 한 가족 이야기를 다룬 작품. 주인공 백야(박하나 분)는 주 시청층인 '여성'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 큰 문제다. 아니, 악역도 아닌데 미움을 받고 있다.

남자를 속이고 친구 사주로 함께 그 남자와 함께 궁합을 보는 이해하지 못할 행동은 것은 둘째 치고 '새 언니'를 향한 모습이 그러하다. 백야의 올케 효경(금단비 분)을 대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혀를 차게 한다.
지난 방송에서 백야는 오빠 영준(심형탁 분)이 효경 대신 설거지 하는 걸 보고 불 같이 화를 내며 가출했다가 영준의 설득과 효경의 사과로 집에 들어갔다.
설거지를 하는 오빠를 보고 화가 나 올케 효경(금단비)에게 "예전에는 여자들이 자식 7~8명을 낳고도 살림 했다"라며 목소리를 높이는 장면에서는 백야가 과연 2014년을 사는 여자애가 맞나, 란 생각이 들 정도로 눈을 찌푸리게 한다. 울면서 '어쩌다 한 번'이라고 호소하는 올케.
결국 영준은 가출했던 백야를 데리고 왔지만 백야를 효경을 대놓고 무시했다. 효경은 백야를 위해 백야가 좋아하는 음식까지 준비했던 터였다.
이후 백야는 친구 선지(백옥담)를 만나 가출한 사연을 무용담처럼 늘어놓았다. 백야는 선지에게 "집에 들어갔는데 올케는 쇼파에 누워 TV보고 있고 오빠는 설거지 하는데 내가 눈이 눈이 안도냐"고 욕했고, "배수에 진 치고 나올 각오하고 일 벌였다. 칼 빼들었을 때 제대로 밀어 붙여야 한다"며 웃었다.
선지도 백야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인물. 오빠 선중(이주현 분)에게 "결혼해서 마누라랑 나랑 으르렁 거리면 어떻게 처신할 거냐"고 물으며 "피는 물보다 진한데 무조건 내 편을 들어야 한다"고 우겼고 결국 선중은 "차라리 (장가) 안 갈련다"고 답했다.
임성한 작가의 전작 '오로라 공주'에서 여주인공 오로라는 재벌가 막내딸로 태어나 무서울 것 없이 하고 싶은 말 다하며 자신만만하세 살다 아버지의 죽음과 집안의 몰락을 맞이하며 급 변신했지만 백야에 비해서는 적어도 '개념녀'였다는 반응이다.
백야가 시집을 가면 그 때야 새 언니와 오빠를 이해하게 될까.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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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백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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