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향한 K리그 클래식, 부문별 1위 유력 후보는?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10.20 06: 57

엊그제 시작했던 것 같은 K리그 클래식의 종료가 이제 42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 시즌의 결실을 맺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단 뜻이다. 우승과 강등권 탈출을 목표로 달린 9개월여의 일정도 이제 종료 카운트 다운에 들어간 셈이다. 그만큼 목표로 삼은 바를 이루기 위한 구단들과 선수들의 막바지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 최고의 결과물 '우승' 레이스 - 전북, 수원, 포항
한 해의 최고의 꽃이라고 하면 우승 트로피가 아닐까. 다수의 팀들이 우승을 목표로 달려왔지만 이제 경쟁을 하는 팀은 2~3팀에 불과하다. 특히 가장 경쟁력 있는 팀은 전북(승점 65)이다. 최근 9경기 연속 무패(6승 3무)를 달린 전북은 매 경기 승점을 획득하며 선두를 독주하고 있다. 그 뒤를 수원(승점 58)이 추격하고 있지만 승점 차 7점은 막판 레이스에서 적은 것이 아니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수원은 오는 26일 전북과 맞대결을 비롯해 스플릿 이후에 한 차례 대결을 남겨두고 있다. 2경기를 잡을 경우 수원의 우승 가능성은 매우 높아진다. 수원 외에도 포항(승점 52)이 있지만 최근 내림세에 있는 만큼 쉽지 않아 보인다.

▲ 최악의 결과물 '강등' 탈출 - 부산, 성남, 상주, 경남
어떻게 보면 우승보다 치열한 것이 강등 탈출이다. 우승팀은 최고의 영광과 함께 다음 시즌을 클래식에서 보내지만, 강등팀은 굴욕은 물론 다음 시즌을 챌린지에서 보내야 한다. 게다가 다음 시즌 승격의 보장도 없고, 지원도 줄어들 것이 분명하다. 어떤 팀이라도 강등 만큼은 절대 피해야 하는 최악의 행선지다.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11위(상주, 승점 29)와 9위(부산, 승점 32)의 차이는 불과 승점 3점이다. 한 라운드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을 친다. 12위 경남(승점 28)도 강등 탈출의 희망이 있어 막판 경쟁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강등이 유력해 보였던 부산의 경우 최근 3승 2무로 상승세를 달리고 있어 한숨을 돌리게 됐다.
▲ 불 붙은 '득점왕' 경쟁 - 이동국, 산토스
김신욱(울산, 9골)의 부상 이탈로 무난하게 득점왕이 될 것 같았던 이동국(전북, 13골)이 새로운 경쟁자를 맞이했다. 이동국이 국가대표팀에 차출돼 일정을 소화하는 동안 산토스(수원, 12골)가 맹추격을 벌여 턱 밑까지 추격하는데 성공, 조용하던 득점왕 경쟁에 불이 붙게 됐다. 이동국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상대다. 특히 11월 국가대표팀 소집될 것이 유력한 이동국으로서는 산토스보다 득점왕 경쟁에서 불리하다. 하지만 현재 6위 내에 진입한 팀에 산토스가 넣은 득점이 4골(울산, 포항), 이동국이 6골(울산, 포항, 제주, 서울)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스플릿 이후의 대결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
▲ 없는 선수를 넘어라 '도움왕'은 누가 될까 - 이명주?, 이승기, 레오나르도, 현영민, 염기훈
K리그 클래식에 있지도 않은 이명주(알 아인)를 넘어야 한다. 현재 도움 순위에는 여름에 알 아인으로 이적한 이명주가 9도움으로 1위를 지키고 있다. 자칫 K리그 클래식에서 뛰지도 않고 있는 이명주가 도움왕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뒤를 추격하는 선수들도 만만치 않다. 이승기와 레오나르도(이상 전북)가 각각 8도움으로 이명주를 바짝 추격하고 있고, 현영민(전남)과 염기훈(수원)도 각각 7도움을 기록 중이다. 그 중 이승기와 레오나르도의 경우 소속팀 전북이 많은 득점을 하는 만큼 도움 경쟁에서 유리한 면이 없지 않아 있다. 이번 시즌 전북이 12개 구단 중 가장 많은 도움(38개)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 젊어서 기대감이 더 크다 '영 플레이어상' - 김승대
젊으면서도 뛰어나야만 받을 수 있는 상이 '영 플레이어상'이다. 23세 이하(1991년 이후 출생)로 국내와 국외를 포함해 프로축구에서 3년 이내로 활약한 선수 중 여러가지 종합적인 면을 고려했을 때 그해 최고의 활약을 한 젊은 선수가 받는 상이인 것이다. 하지만 올해의 '영 플레이어상'은 주인을 따질 필요가 없을 듯 하다. 지난해 데뷔한 김승대(포항)는 '영 플레이어상' 수상 여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공격포인트에서 발군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승대는 8골(득점 9위) 6도움(6위) 14공격포인트(공동 3위)를 기록해 다른 경쟁자보다 월등하다. 게다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에 28년 만에 금메달을 안겼으니 '영 플레이어상' 수상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 최다 득점 1위·최소 실점 1위 - 전북
전북이 K리그 클래식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유가 한 눈에 들어온다. 최다 득점 1위와 최소 실점 1위를 모두 차지하고 있는 전북이 리그 1위가 아니라면 누가 1위일까. 그만큼 이번 시즌 전북은 어느 팀보다 공·수 밸런스가 잘 잡혔다. 득실차는 무려 32골. 32경기서 52골을 넣은 전북에 이어 수원(45골)이 추격하고 있지만 득점 차가 적지 않다. 32경기서 20실점으로 최소 실점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전북은 그 뒤를 서울(23실점)이 쫓고 있지만, 최근 4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전북이 한 경기서 다실점을 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이변이 없다면 최다 득점 1위와 최소 실점 1위는 전북의 차지가 될 전망이다.
▲ 파울왕·경고왕 - 포항
한 경기씩만 놓고 본다면 특정 팀이 거친 플레이를 한다고 지적하기 힘들다. 그러나 전체 시즌을 놓고 본다면 할 수 있다. 누적된 기록을 통해 어느 팀이 거친 플레이를 즐겨하는지 확연하게 드러난다. 이를 나타내는 기록이 파울과 경고라고 할 수 있다. 현재 파울이 가장 많은 팀은 포항(574개)이다. 파울 2위 인천(521개)보다 53개가 많고, 파울이 가장 적은 서울(401개)보다는 173개가 많다. 파울이 많은 만큼 경고도 많이 나오고 있다. 포항은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12개 구단 중 가장 많은 76개의 경고를 받았다. 그런데 포항이 2014년 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많은 페널티킥(8개)을 받았다는 사실은 좀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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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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