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이시카와 WS행 끝내기 홈런볼 회수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10.20 06: 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출전할 수 있게 만든 트래비스 이시카와의 끝내기 홈런볼이 다시 주인 품으로 돌아왔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3-3으로 맞서던 9회말 이시카와의 끝내기 홈런을 앞세워 6-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4승 1패가 된 샌프란시스코는 2년 만에 월드시리즈 무대에 돌아와 다시 우승에 도전한다.
팀을 월드시리즈에 올린 이시카와의 끝내기 홈런은 큰 임팩트를 남겼다. 샌프란시스코 선수가 끝내기 홈런으로 팀의 내셔널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것은 1951년 바비 톰슨 이후 처음이다. 톰슨의 홈런은 ‘세계에 울려 퍼진 한 방’으로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이시카와의 끝내기가 나왔을 때 톰슨이 다시 언급된 것도 이 홈런 덕분이다.

이 공을 잡은 팬의 이야기도 화제가 됐다. AP통신은 19일 홈런볼이 이시카와에게 돌아올 수 있었던 사연을 다뤘다. 이시카와가 날린 타구는 당시 관중석에 있던 프랭크 버크라는 팬의 손에 들어왔다. 버크는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공을 이시카와에게 돌려줬는데, 그 과정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버크는 AP통신을 통해 “나는 업보라는 게 있다는 것을 믿는다. 이건 내가 친 공이 아니다. 누군가가 자신의 트로피 진열장에 이 공을 보관해야 한다면, 그건 그 공을 친 선수가 되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버크는 이어 “이 공은 여전히 나에게 소중하고, 내 기억의 일부다. 그러니 어찌 이시카와도 이 공을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버크의 마음씨에 구단과 선수도 마음이 동했다. 이시카와가 공을 돌려받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안 버크는 샌프란시스코 클럽하우스 주변으로 가 홈런볼을 돌려줬다. 공을 받은 뒤 악수를 하고 감사를 표한 이시카와는 자신이 사인한 배트를 버크에게 답례로 건넸다.
구단도 버크가 원하는 것을 들어줄 참이었다. 갖고 싶은 것이 있냐는 물음에 버크는 월드시리즈 티켓을 얻을 수 있는지 문의했고, 샌프란시스코는 홈구장인 AT&T 파크에서 있을 월드시리즈 3차전 티켓 4장을 버크에게 주기로 했다. 버크는 암 투병 중인 친구 그렉 루차와 동행할 계획이다.
샌프란시스코를 응원해온 팬에게 이시카와의 사인이 담긴 방망이보다 값진 것은 친구와 공유할 수 있었던 소중한 추억이었다. 버크는 “나와 내 친구를 위한 기억 자체가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귀하다. 그건 다른 어떤 것보다 나에게 더 큰 의미다”라는 말로 이 순간의 소중함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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