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이대호 JS 맞대결, FS 최종전에 달렸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10.20 06: 29

한국 최고 동갑내기 선수들의 일본 무대 투타 대결은 다시 펼쳐질 수 있을까.
이대호(32)가 속한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지난 19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2014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 5차전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4-6으로 패했다.
리그 우승 어드밴티지로 1승을 안고 시작한 소프트뱅크는 시리즈 2승3패로 총 전적 3승3패가 되면서 마지막 6차전에서 일본시리즈 진출팀을 가리게 됐다. 6회까지 4-0으로 앞서 있던 소프트뱅크는 7회에만 4-4 동점을 허용한 뒤 점수를 내지 못하며 11회초 역전당했다.

이대호는 2회 선두타자로 나서 오타니 쇼헤이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치며 팀 4득점의 물꼬를 텄으나 이후 침묵, 5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5회 2사 2,3루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그러나 이번 시리즈에서 6경기 17타수 6안타로 타격감은 좋은 상태다.
리그 우승팀의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끌려간 소프트뱅크와 달리 한신 타이거스는 퍼스트 스테이지를 거쳐 파이널 스테이지에 올라오고도 센트럴리그 우승팀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4전 전승으로 끌어내리며 일본시리즈 티켓을 따냈다. 마무리 오승환(32)은 팀에서 유일하게 클라이맥스 시리즈 전 경기(6경기)에 등판해 8⅓이닝 2실점을 기록, 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이대호가 20일 열리는 마지막 6차전에서 인상깊은 활약으로 팀을 일본시리즈 진출로 이끈다면 처음으로 우리나라 선수가 일본 포스트시즌에서 양대 리그 시리즈 MVP를 거머쥘 수 있다. 영향력이 큰 4번타자인 만큼 이대호의 활약 가능성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본 팬들이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보내는 환호성은 토종 타자들 못지 않다.
한편 소프트뱅크와 한신은 지난 5월과 6월 교류전을 통해 4번의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5월 당시 오승환은 이대호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후 인터뷰에서 오승환은 "또 만날 수도 있다. 일본시리즈에서 만났을 때 안타를 맞지 않겠다"며 재대결을 다짐했다. 이대호 역시 "오늘은 안타를 쳤지만 다음에 만나면 모른다"며 일본시리즈에서의 만남을 기대했다.
다른 리그에서 뛰는 두 선수인 만큼 시즌에도 맞대결이 많지 않고 그 이후는 무조건 일본시리즈에서 만나야 한다. 한국 최고였던 두 선수가 맞대결을 펼치는 것은 일본 야구계에서도 큰 관심사다. 과연 이대호가 소프트뱅크를 일본시리즈로 이끌고 오승환을 만나러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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