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점이라는 류현진, 팀 내 WAR는 5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0.20 06: 24

LA 다저스에 앤드류 프리드먼의 시대가 열렸다. 이제 본격적인 팀 개혁 작업이 시작될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돈값을 못하는 몇몇 선수들이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류현진(27, LA 다저스)의 입지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점이 기록에서도 잘 드러난다. '70점'이라는 자가 진단과는 달리 기록은 다른 점수를 내놨다.
LA 다저스의 신임 야구 부문 사장으로 임명된 프리드먼은 지난 18일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다저스에서의 새 인생을 시작했다. 대폭의 개혁을 예상하는 이들도 있지만 프리드먼은 기자회견에서 쏟아지는 질문을 노련하게 피해갔다. 대부분 원론적인 이야기였다. 하지만 프리드먼이 가만히 앉아있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새 단장을 임명한 뒤 프리드먼이 몇몇 ‘작업’을 통해 다저스를 조금씩 바꿔나갈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물론 덩치가 큰 선수들이 많아 선수단을 큰 폭으로 손질하기는 어렵겠지만 분명 어떠한 액션을 취할 것은 확실해 보인다. 큰 기조는 젊은 팀, 그리고 효율성이 높은 팀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결국 ‘돈값’을 못하는 선수들이 프리드먼의 1차 개혁 리스트에 올라갈 공산이 크다.

메이저리그 단장들도 참고해서 보는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로 리스트를 정리해본다면 어떨까. 올 시즌 WAR이 가장 높았던 선수는 역시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로 7.2였고 그 뒤를 야시엘 푸이그(5.1)가 따랐다. 2선발인 잭 그레인키(3.9), 주전 3루수 후안 유리베(3.8)이 3·4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그 뒤가 류현진이었다. 3.5의 WAR을 기록한 류현진은 타점왕 아드리안 곤살레스와 비슷한 가치를 인정받았다.
보통 WAR 1은 500만 달러가량의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고려하면 류현진은 자신의 연봉보다 훨씬 더 높은 가치를 창조해낸 셈이다. 류현진의 활약상을 구단에서 만족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적어도 다저스의 1~3선발은 제대로 된 몫을 했으며 내년에도 특별히 손을 댈 필요가 마땅치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문제는 이 아래의 선수들에게 있다. FA를 앞둔 핸리 라미레스의 WAR은 3.4였다. 라미레스는 연간 2000만 달러 상당의 연봉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라미레스가 전성기에서 떨어질 나이라고 본다면 다저스는 그에게 거액의 장기 계약을 제시하지 않는 것이 옳다는 결론이 나올 수 있다.
칼 크로포드도 마찬가지다. 올해 2025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크로포드의 WAR은 2.5였다. 역시 만족할 수 없는 수준이며 크로포드는 2017년까지 다저스와 계약이 되어 있다는 점도 골치가 아프다. 후반기 대분전하며 기대감을 높인 맷 켐프(1.8)는 그렇다 치더라도 WAR이 0.7에 불과했던 안드레 이디어도 트레이드 대상으로 거론된다. 이디어의 내년 연봉은 1800만 달러다. 덩치가 커 트레이드도 어려운 이 선수들을 프리드먼이 어떤 해법으로 처리할 수 있느냐는 다저스 전력 구조 개편의 핵심이다.
마운드에서는 역시나 불펜의 문제가 잘 드러난다. 마무리 켄리 잰슨이 2.0의 WAR로 비교적 준수한 수치를 낸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엉망진창이다. J.P 하웰이 0.3, 제이미 라이트가 0.1, 브랜든 리그가 0.1이었다. 심지어 브라이언 윌슨은 -0.4, 크리스 페레즈는 -0.8로 대체 선수들보다도 못한 성적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결국 이 선수들을 덜어내고 젊은 선수들을 성장시켜 불펜을 채우는 것이 프리드먼의 최대 과제로 보인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